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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례 공천만 결정…당 소속 권은희 의원 “주민 선택 받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하기로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기반으로 안정적 원내 진입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측근들과의 의견 충돌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월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월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안 대표는 2월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비례대표 선거로 정책 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길이 제가 현실 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실용·중도 정치를 뿌리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제 결심을 받아 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저와 정치 여정을 함께 했던 의원들에게는 ‘부담 갖지 말고 스스로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계’로 불리는 김삼화·김수민·신용현 비례의원은 미래통합당 입당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바른미래당 탈당과 동시에 제명 당해 당적이 없는 상태다.  전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권은희 의원도 하루만에 탈당 조짐을 내비쳤다. 안 대표 기자회견에 동석한 권 의원은 “주민들의 선택을 통해 대표성을 확보하겠다. 이와 관련해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대표는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권 의원은 국민의당 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다.  안 대표는 "오늘 결심이 있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따로 “어제 밤새 고민했다.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며 새벽 무렵에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야권연대를 수용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를 내더라도 ‘연대할 거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논란의 싹을 잘라야 당 가치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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