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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대응과 일방적 옹호에 흔들리는 당심, 멀어지는 민심
비판여론 속 이해찬, 김경수 면회 취소
지지세력의 동조 못지않게 비판론이 거셌다. 삼권분립 존중과 대응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나왔다. 실제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월7일 김경수 지사 접견 일정을 잡았다가 돌연 연기했다. 여러 중진의원의 만류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내 우려의 근거는 여론, 즉 민심이다. '집권당의 집단 판결 불복'이란 야권 공세 속 민주당 지지율은 더욱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월28일부터 2월1일까지 전국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2월4일 발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포인트 낮은 38.2%로 3주째 내림세였다.떨어지는 지지율, 당내 갈등 우려도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결사 응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경수 지사 구속을 전혀 예상치 못했고, 안 전 지사에 이어 유력 대권잠룡을 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등이 1차 이유다. 그러나 김 지사에 대한 여권, 특히 민주당 주류인 친문 진영의 애정은 이를 뛰어넘는다. 김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다. 진보 정권의 국정 철학을 계승할 적통(嫡統)으로 꼽힌다. 김 지사의 라이벌인 이 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간 친문 세력과 미묘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현재 김 지사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전력투구가 향후 상급심 판결 결과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우려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아직 1심 유죄 판결이기에 다툴 여지가 있겠으나, 김 지사 측은 사법부의 판단을 철저히 자신의 정치적 입장으로 재단했다"며 "유죄 판결에 대해 판사의 사적 관계를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국민으로 하여금 진보 진영에 실망하도록 만드는 행위다. 억울하더라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2심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정도의 입장 발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적폐 세력의 보복 판결'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법치 부정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