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Y캐슬’ 실세로 ‘퍼펙트형’ 엄마 연기한 염정아
“주로 영화를 통해 많이 인사를 드렸죠? 영화에서 제가 맡은 엄마 역할 대부분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엄마였어요. 한데 이번 드라마에서 한서진은 ‘욕망 덩어리’ 엄마예요. 아이 둘을 키우지만, 아이와 남편의 성공이 내 인생의 성공이라는 믿음으로 절실하게 생활하는 여자죠. 기존에 제가 했던 역할과는 극과 극의 성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대본을 읽으면서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염정아는 지난 2006년 정형외과 전문의와 결혼, 슬하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극 중 한서진 역시 남편이 정형외과 의사이고 두 아이의 엄마다. 현실과 캐릭터가 묘하게 겹친다.“아직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입시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래서 드라마의 대본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지요(웃음). 미쳐 날뛰는 부모의 모습들이 그려지잖아요. 실제 두 아이의 엄마로 내가 겪어야 될 현실이라면 걱정이 돼요. 한서진을 연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최대한 이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 생각해요.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의사 남편과 두 아이’ 현실과 캐릭터가 흡사하지만…
“정준호씨는 항상 배려가 넘쳐요. 덕분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지요. 사실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된 터라 뒤이어 한 분 한 분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어요. 들을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어요. 기대도 많이 됐고, 함께했을 때 조합이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다들 연기를 워낙 잘하지만, 평소 이분들의 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같이 일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까 궁금했어요. 실제로 이웃처럼 친구처럼 재밌게 촬영 중입니다.”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오나라는 염정아를 가리켜 ‘롤 모델’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아직도 현장에서 언니를 만나는 게 꿈만 같고 설레 대사를 틀릴 때도 있다”는 것. 드라마에서는 염정아와 오나라 외에도 이태란, 윤세아 등 여배우 5인이 주축이 돼 이끌어 간다. 염정아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후배 배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각자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해 선의의 경쟁을 하자.”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시다시피 최근 몇 년간 드라마도 영화도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어요. 특히 제 나이 또래 배우들이 신나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은 더욱 드물었죠. 그래서인지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연기에 몰입 중이에요. 저희끼리 신나게 촬영 중이랍니다.”
염정아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뭘까. “각자 다른 욕망과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오잖아요. 이 사람들이 사건을 만날 때마다 상대를 바꿔 만날 때마다 겉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속마음이 달라요. 거기에 집중해서 보시면 훨씬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염정아의 고혹적인 패션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 중 퍼펙트형 엄마이자 SKY캐슬 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한서진을 연기하는 염정아는 투피스, 블라우스, 진주 액세서리와 플랫슈즈 등 아이템으로 우아함과 집요함, 의지, 추진력을 모두 갖춘 한서진의 성향을 드러낸다. 일명 ‘염드리헵번룩’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무엇보다 한서진이 사랑하는 아이템은 ‘진주’다. 데일리 룩에서 파티 룩까지 자신이 적용한 규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패션은 기본이고, 거기에 귀걸이든 목걸이든 늘 진주를 매치해 우아함을 유지한다. 염정아만의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은 지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면서 한서진 캐릭터를 완성시켰다.※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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