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에서 허리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문인 윤흥길이 집필에서 출간까지 20년을 걸려 만든 필생의 거작 앞 3권이다. 등단 50주년에 맞춰 소설을 출간한 작가는 인터뷰를 고사할 만큼 진력을 다했다. 일본 식민통치에 순응하는 천석꾼 대지주 최명배와 그의 자식들이 겪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길게 풀어내고 있다.
헤르만 헤세에 의해 절정을 맞은 성장소설은 상투적이지만 가장 진실한 문학의 한 모습이다. 1933년 대부분이 독일계이던 남아프리카 산골 마을에서 영국계 사생아로 태어난 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남아공의 다양한 면모와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2대 세계대전의 분위기들도 다른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
넥스트 레볼루션
리처드 다베니 지음│한정훈 옮김 | 부키 펴냄│416쪽│1만8000원
미·중 전쟁의 이면에는 제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누가 먼저 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하느냐가 곧 세계 헤게모니를 잡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경영전략을 가르치고 GE, 씨티뱅크 등 유수의 대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영학자가 쓴 이 책은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분석이다.
밤과 여름 사이의 맛
박은영 지음│박은영 그림│캐스팅북스 펴냄 | 316쪽│1만5000원
《기차 ㄱㄴㄷ》 《빨간 단추》 등 동화작가로 볼로냐도서전 등에서 수상한 작가가 이번에는 청년들을 위해 내놓은 책이다. 준비가 덜 된 우리에게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 갈등과 실연, 실패 등을 향해 내놓은 위로다. 하루하루 세상을 살면서 소중하게 뿌린 간절함의 씨앗들이 돌아 어느 날 나에게 따뜻함으로 돌아오리라는 믿음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