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혁신,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 개선, 시민과 소통 강조
지난 7월 전국 최연소 광역시의회 의장에 취임한 박인영(41)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은 12월 13일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촛불혁명으로 새롭게 구성된 부산시의회는 권력기관이 아닌 시민정책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의장은 부산시의 부당한 행정에 대해서는 같은 당이 아니라 시민의 눈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하며 “부산시와 산하기관에 대한 감시기능을 지속적으로 펼쳐 살아 숨쉬는 시의회의 모습을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때까지 의원실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
'101번의 프로포즈'란 이름으로 시민사회를 향해 소통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전반기 의장으로 2년 간 매주 한번 이상은 시민사회의 요구와 입장을 듣는 자리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27번의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집행부인 부산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취임 직후 시의회 혁신안과 관련한 목록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는데...
“시의회 주요기능을 세가지로 요약하자면 소통과 대안제시 그리고 홍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의회 전체 예산 120억 중 89%가 인건비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150명(시간제 포함)의 직원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의회 사무처 조직이 의회가 일하기 적합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적합한 인력과 업무분장이 되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변화와 혁신을 준 비하고 있다. 정부에서 제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확정 되면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현안은?
"지난 달 행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시의 혁신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회가 나서서 시의 개혁드라이브를 강하게 요구하고 진행사항을 점검해 볼 생각이다.
둘째는 무분별하게 원칙도 없이 지원되고 있는 보조금 문제로 시의회가 행정조사권을 발동해서라도 제대로 점검해 볼 생각이다. 셋째는 오거돈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현안을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원활히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내년 시의회가 활동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거돈 행정부 6개월을 평가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임 시장이 했던 예를 들면 오페라하우스나 BRT 같은 일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기존의 관료조직에게 시장이 갖고 있는 시정철학과 방향을 설득하고 이끌어 가는데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지난 6개월은 오거돈 행정부 4년의 토대를 닦는 정지작업으로 이해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지방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
"시민들로부터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적폐라 할 수 있는 낡은 관행들을 과감하게 쳐 내는 작업과 시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을 제시하는 작업들을 꾸준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 30년 만에 지방정부가 바뀐 것에 대해 시대적 소명을 갖고 시민들이 오케이 할 때까지 지방정부를 혁신하는 일에 의회의장으로서 매진하도록 하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산시의회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여태껏 시정의 중심에서 떨어져 있었던 시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몇 몇 의원들은 새벽시간까지 의회에 머물며 연구하고 대안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 주셨으면 한다. 시의 불편부당한 행정에 대해서는 같은 여당의 입장이 아니라 시민의 편에서 개선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더라도 과감하게 지적하고 질책할 것이다. 의원들의 역량을 믿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결과를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