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잠수사도 자발적 동참, 수색 총력전
미얀마에서 한국인 여행자가 2주 넘게 실종 상태다. 구조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미얀마 트레킹 도중 실종, 17일 흘러
제보자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23일 미얀마에서 실종된 한국인 허모(여·46세)씨는 17일이 흐른 12월10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시사저널은 허씨의 실종 소식과 사진, 인상착의 등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그는 11월21~23일 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여행하다가 마지막 날 실종됐다.
여행 기간 허씨는 미얀마 샨주(州) 띠보타운십 라쉐에서 약 45마일 떨어진 곳을 찾아 트레킹(자연 답사 여행)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시엔 남뚜강에서 트레킹 프로그램의 하나인 튜빙 투어(튜브를 타고 이동하는 활동)를 하던 중이었다. 허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미얀마 당국,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등은 파악하고 있다.
미얀마의 한 경찰관은 현지 언론에 "같은 튜브에 탔던 여행자가 수차례 (허씨) 구조를 시도했다고 들었다"며 "그곳(남뚜강)의 바닥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바위가 있어 예상할 수 없는 물결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민간잠수사 수색 도움
허씨가 실종된 직후부터 미얀마 경찰과 주민들이 보트를 동원해 3일간 수색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11월25일 사고 소식을 전달받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곧바로 정현섭 부영사를 사고 현장으로 보내고, 허씨 가족에게도 알렸다. 허씨 가족은 11월26일 미얀마에 도착해 수색 현장을 지켰다. 강에서 사체 1구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5~6개월 전 실종된 남성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이후 허씨의 소식을 접한 민간잠수사 한모씨가 개인적으로 잠수 장비를 들고 현장에 달려가 수색에 동참했다. 해병대 출신인 한씨의 수색 지원 활동을 돕기 위해 재미얀마 해병전우회 회원들은 지원금을 모았다. 이 밖에 미얀마 한인사회도 허씨를 찾는 데 백방으로 나서왔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허씨 가족들의 심적 고통과 물적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허씨의 생사나 자세한 사고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갖가지 추측과 판단이 난무하는 것도 허씨 가족·지인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
제보자(허씨 지인)는 "감사하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수색의 어려움 등 시급한 현안도 맞닥뜨리고 있다"면서 "(가족, 수색 대원 등에게) 가능하면 힘이 되는 말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