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생진드기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긴 바지 착용···반려동물에 진드기 있는지 확인해야
진드기가 옮기는 또 다른 질병은 쯔쯔가무시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발생 건수로 보면 SFTS보다 흔하다. 지난해에 1만여 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364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이 감염병은 쯔쯔가무시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유충)에 물릴 때 발생하는데, 고열·오한·근육통·복통·인후염·발진·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야외활동 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거나 가피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항생제로 치료하며, 백신은 없다. STFS나 쯔쯔가무시 병과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산행과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레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게 좋다. 탐방로나 산책로 등 지정된 통행로를 지키고 야생동물 접촉을 피해야 하며 외출하고 돌아와선 옷을 털고 몸을 즉시 씻어야 한다.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야외활동을 할 때 개나 고양이를 동반하는 가족이 많은데, 이때 진드기가 반려동물에 옮겨붙을 수 있다. 동물에 있는 진드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다. 올 7월 SFTS로 사망한 환자도 반려견을 통한 감염이 원인이었다. 최 교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수풀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한 후엔 몸을 살피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