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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은 3선 연임 제한, 거제·의령·합천 등 불출마, 고성·함안·함양 등 당선 무효형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 등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은 18개 지자체 가운데 7개 지역이 현직 단체장 없이 치러진다.  ​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게 된 지역에선 경남도의원과 경남도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선거채비에 돌입한 상태다. 12월 27일 경남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경남도지사 선거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선 후보 출마로 인한 지사직 사퇴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됐다.  

2014년 지방선거 투표 현장 ⓒ 연합뉴스



현직 프리미엄 없어 도의원·고위 공직자 대거 출마 예상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현재 한국당 강민국(진주3) 도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동료 도의원 40명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고 있는 강 도의원은 시사저널과 최근 인터뷰에서 “젊은 경남을 만드는 '마크롱'이 되겠다”며 신(新) 바람을 예고했다. 창녕군의 경우 김충식 군수의 3선 연임제한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곳이다. 이에 따라 김부영(창녕1), 권유관(창녕2) 도의원과 함께 이상철(비례) 도의원이 한국당 창녕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거제와 의령, 합천은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무주공산’ 지역이 됐다. 권민호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거제시장 선거에는 한국당 옥영문(거제1), 김창규(거제2), 황종명(거제3) 도의원이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서일준 거제부시장도 시장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축사를 무단 용도변경하는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오영호 의령군수도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의령군수 선거엔 한국당 이종섭 도의원과 이선두 전 사천부시장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재선의 하창환 군수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합천군수 선거에는 한국당 류순철 도의원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비리에 연루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거나 피선거권이 박탈된 단체장도 3명이나 된다. 고성은 최평호 전 군수가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다. 한국당 제정훈(고성1), 황대열(고성2) 도의원과 강남훈 전 경남도 공보특보가 현재 공석인 고성군수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안과 함양군수는 아직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았지만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함안군의 경우 차정섭 군수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9년을, 함양은 임창호 군수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1심에서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군수가 구속된 함안에선 한국당 이성용 도의원과 이학석 전 통영부시장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함양군수 선거에는 한국당 진병영 도의원이 도전한다. 창녕 등 7개 지역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전통적으로 기초단체장을 노리는 도의원과 고위 공직자들이 선거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이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한 확률은 높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후보군이 난립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도의원 등이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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