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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공명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다.” 현지 시간으로 12월6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파장은 컸습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 중동 곳곳에서 격렬한 반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할 정도입니다. 

국제 사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선언으로 반미와 반이스라엘의 여론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주목되는 사실은 “하필 왜 이때 폭탄선언을 했느냐”는 점입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을 잠재울 만한 대형 이슈를 터뜨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특검의 칼날을 다소 무디게 히려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북한 상황과 연계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미국 내 많은 사람이 원하는 일”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국제사회의 반대나 피해 국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위험한 외교 정책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실례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트럼프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국내 여론과 지지가 악화됐을 때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혹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조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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