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11월19일 현재 지진으로 인한 잠정 피해액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피해액을 522억4400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학교 건물 107곳, 공공건물 55곳, 항만시설 22곳, 도로 2곳 등 공공시설 296곳이 파손되거나 균열을 일으켜 464억7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2556채, 공장 건물과 상가 등 2762곳에서 57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포항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피해가 심각해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수는 82명으로 중상 5명에 15명이 입원하고 나머지 67명이 귀가한 상태다. 이재민 수는 전날보다 163명 늘어난 1318명이다. 그러나 추가 피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이재민 1318명의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칸막이 400개를 확보해 11월20일부터 설치에 나설 계획이며, 외부인 출입제한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재민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행안부와 보건복지부 합동 '포항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해 대피소에서 '재난심리회복 상담 및 치료'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행안부는 이재민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정밀점검 및 긴급보강에 나섰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피해지역 주민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피해 신고 된 주택 1998건 중 250건을 우선 점검했다"면서 "정밀점검을 통해 주택 사용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보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응급복구는 전체 3389개소 중 2956개소(87.2%)가 완료됐다. 고속도로 교량 5개소, 상하수도 관로 누수 45개소, 국방시설 82개소는 이미 정상 운영 중이다. 또한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719대의 점검대상 승강기 중 261대에 대한 긴급점검을 완료해, 이 중 54대가 운행중지조치됐다. 복귀가 곤란한 이재민에 대해서는 LH 임대주택 등을 통해 주거지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밀안전진단이 요구되는 거주자를 위해 160세대가 우선 지원된다. 임대보증금은 없고, 임대료 역시 50% 감면된다. 나머지 임대료 50%도 경북도와 포항시에서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대기간은 6개월로 하되 협의를 거쳐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LH에서 보유한 다가구·다세대 주택 중 안전 진단을 실시해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경우 즉시 추가 공급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포항 지진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거주시설"이라며 "당장 150~200명 정도 새 거처에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전세가격 지원한도는 현행 55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확대된다. 금리는 최초 2년에 한해 현행 적용받는 금리의 50%까지 할인할 예정이다. 기금 지원한도를 초과하는 전세금에 대한 융자금 및 금리 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행안부, 경북도, 포항시에서 지원을 검토 중이다.
한편 11월15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56회 발생했지만 현재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