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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5.4 규모 지진에 원전 피해 우려…한수원 측 “현재까지 원전 피해 없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은 인근에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 원전은 지진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누출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 발생 직후 원전과 관련한 문의도 빗발쳤다. 현재 포항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전국 24기의 원전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 원전이다. 진앙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45km 떨어져 있다. 포항 인근에는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6기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6기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월성 1호기에서 지진 발생 후 지진 감지 경보가 울려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 원전은 규모 6.5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고, 신고리 3호기의 경우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돼 있다. 지진 값이 0.01g 이상이면 원전에 경보가 발령되고, 0.1g 이상이면 수동정지, 0.18g 이상이면 자동정지된다.
지진 발생 직후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원전은 출력 감소 없이 모두 정상 운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 측은 “설비 고장이나 방사능 누출도 현재까지 없으나 정밀분석 후 추후 알리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안전성 확인을 위해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 원자력발전소로 사무처장과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파견해 점검하기로 했다. 경주 방폐장을 운영 중인 원자력 환경 공단은 “방폐장은 이상 없이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환경공단은 C급 비상을 발령해 안전 관리를 강화한 상황이다. 인근에 위치한 정유․석유화학단지와 제철소, 자동차공장 등도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발생지 인근인 울산 전역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두렷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울산시는 “석유화학공단 등 국가 산단에 확인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