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의 지진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예정인 경북 포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11월17일 경북도와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중상자 4명, 경상자 59명 등 63명이다. 전날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중상 2명을 포함해 55명이었다. 지진 부상자들이 병원별로 흩어져 있어 정확한 인명피해 집계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 가운데 51명은 병원 치료 후 귀가했으나 12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지난 15일 지진발생으로 인한 이재민 1536명 가운데 115명이 귀가함에 따라 현재 흥해실내체육관 800명, 대도중학교 300명 등 11곳에 1421명이 대피해 있다.
포항시, 현장에 종합지원안내소…100여명 심리상담사 배치
재산피해는 주택 1090채, 상가 84곳, 공장 1곳, 차량 38곳, 공공건물 34곳, 도로 11곳, 상수도시설 45곳, 학교 32곳 등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와 울진지역의 원전 9기가 정상 가동 중인 가운데 경주 월성원전 3기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 대책본부는 17일 지진 현장에 종합지원안내소를 설치하고 100여명의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피해 주민들에 대한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포항의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늘어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금명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재난지역은 대규모 재난으로 공공시설 피해를 입은 자치단체의 재정부담 경감을 위해 국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 경주시가 지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첫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