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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장 세 자녀 모두 평범한 집안과 결혼
현 회장의 맏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41)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신두식씨와 결혼했다. 둘째인 정영이 현대유엔아이 차장(34)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현대유엔아이에 입사했다.
그 역시 평범한 직장인과 올해 결혼했다. 막내아들인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33)도 누나 정 차장보다 한 해 앞선 지난해 일반인과 결혼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가문보다는 당사자들의 선택을 중시하는 현대가(家) 가풍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세 자녀 모두 회사 내에서 평범한 직장인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가는 다른 재벌가문과 달리 혼맥이 의외로 소박하다. 낭만을 즐겼던 정 창업주가 자식들의 연애에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왕회장’으로 불린 그 역시 강원도 통천의 평범한 고향처녀인 故 변중석 여사와 결혼해 평생을 함께 했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부둣가 막노동꾼을 전전하다 대기업 총수까지 오른 그는 평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력이나 부를 결국 싫어하진 않았지만, 혼사 줄까지 댈 필요는 없다는 신념이 있었다.
때문에 정 창업주와 변 여사는 슬하에 9남매를 뒀지만, 눈에 띄는 혼사는 많지 않다. 굳이 꼽자면 5남인 정 전 회장과 6남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정도다. 정 전 회장은 신한해운 현영원 회장 가문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정 전 대표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막내딸과 결혼했다. 대부분의 재벌 가문이 화려한 정·관·재계 혼맥으로 연결되는 것과 대조되고 있다.
© 시사저널 미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