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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주 잇단 폭락에 실리콘 밸리 충격

미국 증시에서 전자 상거래 기업에 몰렸던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인터넷 경제의 ‘좋으니 시절’은 끝난 것일까. 최근 <벤처@실리콘 밸리>를 펴낸 철 박사가 미국전자 상거래의 미래를 진단한 기고문을 <시사저널>에 보내왔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벤처컨설팅 회사 ‘프린시파 그룹’ 대표이다.

 미국역사상 초장의 호황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은 낙관과 잣ㅇ에 차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주에서도 지난해 주식으로 돈을 못번 이가 없다. 지난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퓨마 테크놀로지의 경우 무려 38배나 오르는 기록을 보였다. 1998년 말 퓨마의 주식을 천 달러어치 사들였다는 얘기다.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는 주가 대폭발이다.  올해들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지만 미국의 주가가 크게 내려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미국의 주가는 왜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인가. 미국 증시의 향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필자의 생각으로, 미국 경제의 호황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은 미국의 인구 이동설이 가장 명쾌하게 설명해내다.  미국인의 소비력은 30대 후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0대에 절정에 달하고 50대부터 다시 하락하기 시작한다. 정확하게 46.5세에 미국인은 일생에서 가장 많이 지출하는 소비 능력을 갖추게 돈다. 이 나이는 자녀들이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려는 나이이다. 미국의 인구 변화를 보면 현재 인구의 최대 집단을 이루고 이는 성인 대다수가 40대로 진입해 미국인들의 소비 능력이곧 절정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이경제를 주도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순전히 국내 소비에 의해 경제가 좌우된다. 이민자를 포함한 미국ㅇㄴ구의 출생 수를 이드의 소비 능력이 절정에 달하는46.5년후로 d동시킨 고선과 다우 주가지수 변동률을 비교해 보면 기묘할 정도로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인구 분석에 근거해 경제분석가인 해리 덴트는 현재의 호황이 2010년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른쪽 도표 참조)  미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10%를 밑돌고 국내 수요에 의해 경제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덴트의 인구 이동에 따른 주가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인구 이동에 가세하고 d는 것이 주식 투자 대중화 현장이 세계최대의 자본 시장인 미국에서도 주식을 보유하고 이 가족수가 1992년데는 36.7% 불과했다. 이수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1998년에는 약 5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넷증권회사 등장과 더불어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인구 증가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현재 60%를 돌파했다는 주장도 이다.  주식시장에 돈이 꾸준히몰리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와 인터넷으 대중활 미국 노동자의 생산성이 향상하고 있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 도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가세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 도약에 대한기대 심리가 지나치게 커져 주식 시장 도박화 현상이 다소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결과로 인터넷 관련 기대주들이 비정상으로 상승하고 있기고 하다. 특히 니난해 전자 상거래 주식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어 주가가천정부지에 올랐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실물 경제와 무관하게 주가가비정상으로 부풀려니는 현상이다. 미래를 막연하고도 낙관적으로 전망한 결과인데. 결국에는 적정시점에서 반드시 조정을 거치게 된다. 시기가 문제일뿐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되어 있다.  올해들어 미국 증시에 나타나ㅗ 있는 조정 현상은 지난해에 오를 대로 오른 전자 상거래 주식에서 가장 현격히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를 상대로 한 전자 상거래(B2C :Businessto Consumers)주가 올해 들어 거의 예오 없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스닥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기조차 하는 것은 아카마이(Akamai)와 같은 새로운 차세대 기술주들이 등장 했기 때문이다. 전자 상거래에 몰렸던 돈들이 생명공학으로 돌아선 것도 새로운 유망주를 찾아 나서는 투자 심리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좋은 시절은 끝났다”
 전자 상거래를 선도해온 아마존은 지난해 말 1백13달러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확장에 확장만을 거듭해온 아마존은 1월말 종업원을 1백50명 해고 한다고 발표해 실리콘밸리에까지 충격을 주었다. 아마존은 불필요한 인력 조정에 불과하다고 애써 강조했으나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신문 <샌호제이 머큐리 뉴스>가 이를 1면에 보도한 날 시리콘 밸리에서는 ‘전자 상거래는 이제 끝났다’는 소리가 파다했다.
 
실리콘 밸리의 창업투자 회사(venture capital)들은 지난해 말부터 솝자 상대 전자 상거래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조사에 따르면 증가 일러이던 소비자 상대 전자 상거래 회사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4/4 분기에 처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반면에 이른바 B2B(Business to Business)라고 불리는 기업과 기업 간의 전자 상거래와 텔레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생명공학 쪽으로 투자 자금이 급선회하고 있다. 실리콘 벨리에서 창업된 대다수 벤처 회사는 전자 상거래 회사들인데, 이들의 주가가 하라가자 신생회사들은 상장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츄산되는 미국의 애완 동물 시장에 도전한 Pets.com의 경우, 아마존이 투자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형 경쟁사만 10개가 넘는 애완 동물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안착할 것으로  월 스트리트는 내다보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Pets.com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에 상장한 Pets.com의 주가는 상장액 11달러에도 못미치는 한 자리 숫자로 곤두박질해 충격을 주었다. 인터넷 주가 상장액 이하로 떨어지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미국에서 아마존 다음으로 총애받던 전자 상거래 회사로 장난감 판매 회사인 eToys가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폭발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일부 장남감 전자 상거래 회사들이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했는데, 주문량의 99%를 정시에 배달했다고 주장하는 eToys의 주가마저 올해 들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는 장난감이 크리스마스를 넘겨 배달도자 미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았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미국들은 받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거나 다른 서물로 교환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데, 전자 상거래 회사의 경우 교환하기 어렵고, 반품하려면 다시 포장해 우송료를 들여 돌려보내야 한다.

 eToys의 경우 지난10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주가가 현재 14달러 선으로 폭락해 믿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주가가 폭락하면 주식 옵션을 믿고 일하는 사원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사는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폭락하는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eToys는 최극 정시 배달을 100% 실현하려고 미국 전역에 보급 창고를 짓겠다고 야심찬  발표를 했지만 그 때문에 회사의 주가가 더욱 떨어지는 추세이다. 전자 상거래 회사중 최대 우량 기업으로 손꼽혔던 eToys의 몰락은 미국의 투자자들이 인터넷 주에 대한 단순한 기대 심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실질적인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는 신호이다.
 
‘거품’ 빼고 ‘이성’ 되찾은 미국 투자자들
 ‘주가가 받쳐주기만 한다면 실질적인 수익은 문제된 않는다’ 인터넷 경제의 이같은 논리는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대한불확실성이 낙관적인기대 심리로 이어질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소비자를 상대하는 전자 상거래에 관한 한 장밋빛 기대 심리는 이제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Bluefly.co과 같이  잘 알려져 이지 않지만 나름으로 탄탄한 매출 증가를 보이는 전자 상거래 회사의 경우에도 자가는10달러선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는 이미 기대 심리로 인한 거품이 제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하여 회사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전자 상거래에 관한 한 미국 투자자들은 이성를 회복한 셈이다.  전자 상거래의 화려한 시절이 끝났다는 또 다른 상징적인 사건은 미국에서도 초유의 관심을 끌었던 Webvan의 부진ㅇ다. 미국인들이 장을 보기 위해 슈퍼마켓에 가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인터넷 슈퍼마켓 Wevan은 전자 상거래 회사로서는 최대인 10억 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주가는 10달러를 조금 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초기 3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Webvan은 웹사이트에서 장을 보면 구매 물품을 원하는 시간에 직접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회사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귀찮아 하는 것이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Webvan에 투자한 사람들은 시장 규모가 무려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시장을 인터넷으로 송두리째 장악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 했다.트럭 운전사들을 고용하고 신선한 야채와 식품을 보관할 엄청난 규모의 웨어하우스를 짓는 등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넓은 슈퍼마켓에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직접보고 만지면서 장을 보는 것을 미국인들이 (그 흔한 불평에도 불구하고) 이외로 고집하고 있음이 새로이 확인되고 있다.  가장 성공한 저자 상거래 회사라는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합병.매수에 치중하면서 이를 통해 적자를 보전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존 사업 모델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인터넷 리서치 회사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자 상거래가 엄청나게 도약할 것처럼 떠들어댔다. 하지만 아마존의 경우 4/4분기 매출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그 날로 주가가 15달러나 떨어졌다. 지난해 컴퓨터 제품과 사무용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 Value America역시 올해 들어 직원 6백명 중 절반 가까이를 해고 해야 했다. 전자 상거래의 총아로 등장했던 소프트웨어 판매 회사 Beyond.com은 미국 텔레비전에 매일 광고를 쏟아냈지만 지금은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불길한 소식은 실리콘 밸리 벤처인들의 간담마저 서늘하게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전자 상거래 규모는 미국 전체 상거래의 1~2%에 불과하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에서 확인 되도 있듯이 운송료를 부담해야 하는 전자 상거래 회사의 경우 이익을 내기가 극히 어렵다. 마케팅 비용도 점포를 가진 회사들보다 몇배나 더든다. 이 때문에 아마존처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다. 마케팅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순수전자 상거래 회사들이 다운타운에 상점을 내는 웃지 못할 사례까지 바래하고 있다.  사실은 월마트처럼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들이 추가로 전자  상거래를 추진하는 것이 인터넷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전략이다 기존 백화점이 추가로 전자 상거래를 하는 것은 지극히 간단하다. 따로 투자할 것이 없어 이익도 크다. 하지만 순수 전자 상거래 회사가 인터넷에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이익을 내기란 지극히 어렵다. 결국기존 회사들이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소비자 상대 전자 상거래 회사들이 몰락하고 있다고 해서 인터넷 경제 그 자체에 대한 낙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재 주가가 오르고 있는 B2B 역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에서는 기업과 기업 간의 전자 상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새로이 떠오르고 있다. 초단기적으로 일부 주에서 비이성적인 도박 행위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보면 상당히 효율적이고 논리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하늘을 찌를 듯했던 장밋빛 낙관을 기억한다면 전자 상거래 주가의 거품은 의외로 빨리 제거되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인터넷의 미래, 과대 평가되지 않았다.
 전자 성거래 주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고 해서 인터넷 주가 모두 거품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전자 상거래로 이익 실현이 어렵다고 해서 인터넷 경제의 미래가 과대 평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전자 상거래와 인터넷 그 자체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해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인터넷은 우리시대의 위대한 발명이자 발견임에 틀림 없다. 과거 전기와 전화가 발명되었을 때 보급률이 50%를 넘는 시점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충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미 그 시점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 브로드밴드가 대중화하고 영상화면 송출이 자유로워지는 시점에서 인터넷은 새롭게 도약할 것이다.

 인터넷의 미래는 이론적으로 무한하고 그 경제적 파급 효과 역시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미국 중시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불합리한 거품이 발생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히 합리적인 시장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이라는 것은 이미 역사가 학인시켜 주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벤처 주식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의 1일동향을 따라간다는 것은 웃지 못할 웃음걸이다. 코스닥과 나스닥 모두에 벤처 주가 몰려 있다고  해도 상장된 기업의 사업 내용은 판이하다. 한국은 IMF경제로 부터의 회복과 상대적 저금리라는 근본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미국보다 더욱 극단적인 증시의 도박화 현상 때문에 벤처 주의거품이 더할 나위 없이 부풀어 있다.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수출 전선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조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전자 상거래 주의 거품이 사라지고 있는데도 나스닥의 주가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나스닥에 세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 상거래와 온라인 서비스등 아이디어 하나로 무장한 벤처 기업들이 줄지어 등록해 있는 한국의 코스닥은 전자 상거래에 대한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전반적인 주가 폭락을 저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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