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 협의 과정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다. 한 대표의 제안은 용산 대통령실에 의해 곧바로 거부됐다. 거부 입장이 알려진 이후 한 대표는 재차 페이스북에 “의료 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되, 국민 건강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과의 의견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언론은 다시 ‘윤한 갈등’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8월28일
5월30일 22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아직 개원식도 못 했다. 국회가 돌아가고 있기는 하다. 야당은 법안의 단독 강행처리, 특검 발의, 청문회 개최, 탄핵안 발의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된 것을 포함하면 16회의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미 역대 최다다. 채 해병 청문회, 김건희 여사 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이다. 탄핵안 발의도 벌써 7번 했다. 특검법 발의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대통령 거부권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을 ‘거부권 중독’에 빠졌다고 공격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63%로 압승했다. 원희룡 후보 19%, 나경원 후보 15%, 윤상현 후보 4%였다. 원·나 후보는 대선후보급 정치인이다. 대선주자급 경쟁자들을 누르고 63% 득표율로 압승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 대표의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은 회의적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견제와 훼방을 놓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당 전대의 가장 큰 특징은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가 전면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배신자론’과 김건희 여사의 ‘읽씹(문자 읽고 무시) 논란’이다. 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읽씹’ 논쟁과 ‘배신자’ 공방이 한창이다. 7월15일 있었던 충남 천안 합동연설회에서는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한동훈 후보가 연단에 등장하자 원희룡 후보 지지자 일부가 ‘배신자’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던지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 혹은 ‘자폭전대’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민주당은 반대다. 조용하다. 애초 이재명 대표 추대론이 나왔을 정도다. 김두관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출마 선언과 함께 이재명 후보는 “종부세의 근본적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
민주당 대표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 추대론이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가 붙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희룡 후보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김기현 대표가 뽑힐 때 ‘윤심의 개입’으로 판을 뒤집은 선례가 있다. 당시 김 후보는 지지율 5%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당선됐다. 이번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경쟁자는 사실상 ‘윤심’이다. 세 가지를 살펴보자. 한 후보의 출마선언문과 여당 전당대회 여론 흐름, 최대 이슈인 채 해병 특검에 대한 여론 흐름이 중요하다. 첫째,
7월23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잡혔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현실화할 것인가. 승리한다면 얼마나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할 것인가. 다른 하나는 대표로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과 보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여부다. 여기서 더 주된 관심은 후자(後者)다. 후자의 관심 때문에 전자의 관심도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만일 한동훈 대표 체제가 등장할 경우 그는 과연 보수와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을까? 2027년 대선까지를 내다볼 때, 중요한 포인트는 ‘유권자 정치지형’을 다시 점검해 보는
5월에는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다. 그래서 가족의 달이다. 그러나 민주당에 5월은 ‘정책 이슈를 주도했던’ 달이 되었다. 민주당이 정책 이슈를 주도했던 쌍끌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연금 개혁’이었다. 민주당의 정책 이슈 주도는 민주당의 노력만으로 된 것은 아니었다. 가장 크게는 경제지(한국경제)와 보수언론(조선일보)의 도움이 있었다. ‘일자별 흐름’까지를 염두에 두고 기사 제목들을 정리해 봤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재밌다. 기사와 사건들을 번호를 붙여 표기한다. ‘종부세의 정치학’이기도 했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화 이후 집권여당이 기록한 최악의 참패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팍 떨어졌다. 세 가지 질문이 중요하다. 첫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둘째,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어디에서 빠졌을까? 셋째, 정당 지지율의 동향은 어떨까? 하나씩 살펴보자.먼저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한국갤럽 조사 기준 총선 직전에 실시된 마지막 조사는 3월 4주 차 조사였다. 이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이번 총선에서 최대 파란은 조국혁신당 돌풍이었다.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 승리의 최대 히어로였다. 조국혁신당 돌풍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누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는가. 당초 많은 사람은 조국혁신당이 ‘조국의 강’에 풍덩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총선 국면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을까. 2월말까지 민주당은 ‘비명횡사 국면’이었다. 총선 패배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2월 5주 차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3%, 국민의힘 40%였다. 민주당이 7%포인트 뒤졌다. 조국혁신당은 3월3일 창당했
4·10 총선이 끝났다. 선거 결과는 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 됐다. 4·10 총선은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 조국혁신당 돌풍, 개혁신당 선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총선 다음 날인 4월11일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사과를 전하는 ‘대독(代讀) 사과’를 했다. 4월16일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국무회의 발언을 오전에 생중계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오후에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으로 대통령이 ‘비공식 사과’를 했다고 발
4·10 총선이 끝났다. 4월10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가 공개됐다. 방송 3사가 예측한 최소~최대 의석은 충격 그 자체였다. 예상 의석의 중간값을 구해 보면 민주당 189.2석, 국민의힘 93.5석이었다. 최종 개표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의석이 100석 미만으로 결정된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범야권 의석 합계가 200석이 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되고,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의결이 가능해지고,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의결도 가능해진다. 국정 운영의 권한이 국회로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이다. 사실상 ‘윤
4·10 총선 최대 변수는 ‘조국혁신당 돌풍’이 됐다. 2월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심 재판부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월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무능한 검찰독재 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조국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때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내로남불’ 프레임과 ‘조국의 강’에 빠질 것을 우려했다. 조국 신당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은 전문가를 포함한 압도적 다수의 전망이었다. 2월25일 조 전 장관은 ‘인재영입 1호’로 신장식 변호사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