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묵의 MZ학개론 목록

  • ‘민족·경기’보다 ‘캐릭터·밈’으로 올림픽을 소비하는 청년들 [임명묵의 MZ학 개론]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16일간 진행되었던 ‘세계인의 축제’, 2024년 파리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4년에 한 번씩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보니 이번 올림픽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구설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국제 행사에 따라오는 논란은 특정 인구집단이나 세대의 여론과 감정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가 되어준다.‘선진국 프랑스’, 더는 선망할 것이 없다먼저 ‘선진국 신화’가 흔들린 것에 주목해볼 만하다. 첫 행사인 개막식부터 문제가 되었다. 특히 개막식 공연에서 성소수자 관련 표현은 세계적인 논쟁을 만들었다. 행사

  • 밴스, 미국 청년의 우경화 이끌어낼 수 있을까 [임명묵의 MZ학 개론]

    미국 대통령선거는 11월에 치러질 것이지만, 3개월도 더 전인 7월부터 미국 대선 소식으로 전 세계가 시끌시끌하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토중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13일에는 트럼프가 자신을 향한 저격 시도에서 기적적으로 총알을 피해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까지 연출하며 지지층 결집을 과시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토론회에서부터 노쇠하다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인지력 논란만 불거지다가 7월21일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이런 상황에서 공화당과

  • 프랑스 청년들이 ‘극우’ 깃발 드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이유 [임명묵의 MZ학 개론]

    6월30일 프랑스에서 치러진 국민의회(하원) 선거 결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反)이민 공약을 내세우며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국민연합이 33.1%를 득표해 1당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스의 민심이 극우에 우호적이라는 신호가 좀 더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국민의회 선거 자체도 6월6일부터 9일까지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국민연합이 32.5%를 득표하며 승리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선포하고 치러진 것이다.본래 국민연합과 그 전신인 국민전선은 1970년대부터 계속 선거에 참여했으나

  • 어쩌다 훈련병 사망 사건은 젠더 갈등으로 비화했을까 [임명묵의 MZ학 개론]

    5월25일, 강원도 인제군의 육군 12사단 훈련소에 입소했던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갔던 만 19세의 젊은 청년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 사망 원인이 심상치 않았다. 훈련병이 전날 떠들었다는 보고를 들은 중대장이 완전군장을 시킨 채로 훈련병들에게 선착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시켰고, 이는 적절한 군기훈련이 아니라 일종의 가혹행위에 가까울 수도 있는 지시였다. 그 결과, 한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상태가 급속히 안 좋아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생명을 잃게 된 것이다.사

  • ‘팔레스타인’ 계기로 더욱 급진화된 미국의 MZ세대 [임명묵의 MZ학 개론]

    얼마 전 대학원 연구실에 갈 일이 있어 서울대 캠퍼스를 찾았다. 버스정류장에 내려 인문대로 올라가는 길에 눈에 띄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원래 축제 기간에 동아리들이 운영하는 간이 상점이 설치되는 연못 앞에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여러 개의 팔레스타인 국기가 보였다. 유대인이나 무슬림이 많지 않은 한국의 대학교 안에서 팔레스타인 농성 텐트를 보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었다.물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왜 한국의 대학교에도 팔레스타인 지지 텐트가 설치되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서구 선진국 세계의 일원으로서 한국에도 영

  • 혁명의 기억 없는 이란 신세대, 종교와 자유 사이에서 갈등 [임명묵의 MZ학 개론]

    4월13일, 이란이 세계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다.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의 자국 영사관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로 타격하는 ‘진실의 약속’ 작전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틀 전까지 이란에 한 달여 동안 체류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필자에게 이란의 현지 분위기, 특히 주변 청년층이 지금의 이란 정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곤 했다. 그때마다 필자는 “정부를 지지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란의 청년층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가장 극적으로 나뉘는

  • ‘청년’이 사라진 총선에서 청년층의 표심은 어디로? [임명묵의 MZ학 개론]

    4월10일, 드디어 2024년 상반기의 정치 일정을 지배했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성격이 큰 이번 선거의 결과는 예상 외로 4년 전의 21대 총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200석 이상을 차지해 개헌선을 확보하는 것까지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진보당 등 야권이 189석을 차지하고 국민의힘이 108석을 얻으며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세부 내용에서는 다른 점도 많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펼쳐진 공천 논

  • 유권자들이 ‘청년정치’를 더 이상 찾지 않게 된 이유 [임명묵의 MZ학 개론]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얼마 있으면 여야는 모두 윤석열 정부의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21세기 들어 총선이 으레 그랬듯이 이번 총선의 관심사도 결국 ‘공천’에 모아지고 있다. 어떤 인물이 주요 정치인으로 선택될지, 그 인물이 속한 계파는 어디인지, 그 인물의 성장 배경과 철학은 무엇인지가 공천으로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총선 이후의 정국은 바로 그 인물들을 통해 수행될 것이기 때문에, 공천은 당연하게도 지지율 변동 추이, 총선의 실제 결과로까지 연결된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 아제르바이잔 청년들은 왜 부자 세습의 20년 이상 장기집권을 받아들일까 [임명묵의 MZ학 개론]

    2월14일 필자는 두바이 공항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관문인 헤이다르 알리예프 공항으로 향했다. 현재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필자는 아제르바이잔의 현대사를 주제로 논문을 기획 중인데,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현지의 공기를 느껴보고자 아제르바이잔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아제르바이잔은 어떤 곳일까? 이 나라는 조지아·아르메니아와 함께 튀르키예(터키)·러시아·이란이라는 세 강대국이 만나는 교차로인 코카서스에 위치한다. 그래서 이 나라에도 세 제국의 유산이 모두 담겨있다. 아제르바이잔어는 언어적으로 튀르키예와 사실상 같

  • 대만 청년들은 왜 제3 후보에 열광했을까 [임명묵의 MZ학 개론]

    1월13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만 총통 선거가 치러졌다. 현재 대만이 세계의 산업, 군사, 지정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 세계 반도체의 중심인 대만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곳으로 향할지, 대만과 중국 대륙의 관계가 악화될 때 정말 전쟁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펼쳐질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가늠하고자 하는 이가 많았다.이런 상황에서 국민당과 민진당이라는 대만의 양대 정당은 양안 관계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장제스와 장징궈의 개발독재를 통해 대만 경제를 성장시키

  • 사그라진 ‘청년론’, 제3지대가 다시 불 지필까 [임명묵의 MZ학개론]

    2024년이 밝아오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오가고 있다. 이번 총선은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니 만큼 총선 결과에 따라 2027년까지 남은 임기의 국정 방향도 결정될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청년층은 이번 총선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난 대선에서 청년층은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로서 위력을 떨쳤다. 사실 이번 총선과 2년 전 대선 사이에서 관찰되는 가장 큰 차이는 ‘청년론’과 ‘세대론’이 갑작스럽게 실종되었다는 것에 있다. 물

  • 트위치發 인터넷 방송 지각변동, 청년층 문화 지형 바꾸나 [임명묵의 MZ학 개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지만, 특히 올해 대한민국 인터넷은 미국의 아마존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철수 선언과 함께 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12월6일 트위치 측에서는 대한민국 통신사들이 부과하는 망 사용료가 지나치게 높아 한국 시장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트위치 측 고지에 따르면 내년 2월27일 이후부터는 한국의 인터넷 방송인들이 트위치를 이용해 수익을 내면서 방송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아프리카TV·마리텔·유튜브 거치며 급성장트위치의 철수 과정을 비롯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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