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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 폭 확대하면 철강·화공품·석유제품 타격”
“전기차 캐즘 장기화 및 대선 결과는 리스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불거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 둔화를 전망하면서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 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이라는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미국 고용지표에서 7월 실업률은 4.3%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은 “노동시장은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이라며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이민자 유입 지속 등에 힘입어 당분간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아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고물가·고금리 영향 누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을 고려하면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은 둔화 폭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박동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우리 대미 중간재 수출의 상관관계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대미 수출에 나타나는 하방 압력을 완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2020~20204년 중 대미 수출 비중에서 각각 35.5%, 13.4%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기계류의 대미 수출 증가분에 대한 비경기적 요인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한은은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고율의 관세부과 여부 등 불확실성도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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