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어비앤비 묵은 군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호소글
“2박3일간 전기요금만 36만6040원…에어컨도 안켰다”
2박3일 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던 군인들이 숙박업소 측으로부터 36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내라고 통보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제주도 2박3일 에어비앤비 숙소 전기세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13일 오후 4시 기준 조회 수 35만 회, 댓글 수 1200개를 돌파한 상태다.
글 작성자 A씨는 “4월22~24일 간 저 포함 친구 4명이랑 제주도로 2박3일 여행을 갔다”면서 “어제(5월11일) 호스트로부터 전기·가스비가 정산됐다고 문자가 왔는데 전기세가 36만원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숙박업소 측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A씨 일행에게 부과된 2박3일간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각각 36만6040원, 2707원이다.
A씨 일행이 예약한 숙소는 제주 애월읍에 위치한 곳으로, 숙박비와 별개로 전기 및 가스요금을 후불하는 형식의 정산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저희가 따로 (전자기기) 코드를 꼽아서 한 것도 없고, 에어컨도 당시 비가 와서 추웠기 때문에 키지 않았다”면서 “외출할 때 소등도 확실하게 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A씨는 “저 포함 (일행) 전부 20대 초반의 사회 생활도 별로 안해본 군인들”이라면서 “제주도 여행 잘 아시는 분들, 에어비앤비 잘 아시는 분들, 원래 이 가격이 맞는 건가”라고 물었다.
A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을 댓글을 통해 “또 제주도냐”, “제주도엔 비계 식문화가 있듯이 주거 문화가 따로 있는건가”, “암호화폐 채굴기를 돌려도 2박3일 동안 저 금액은 안나온다” 등의 비판을 했다.
한편 제주도 관광업계는 지난 4월 이른바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주도 유명 고깃집들에서 비계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 삼겹살을 먹었다는 경험담이 속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 서귀포시가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70여 곳을 상대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이거나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제주 관광업계에 후폭풍이 불기도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비계 삼겹살 논란과 관련해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위생·축산 부서에서 지도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