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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사거리 건물 옥상서 동갑내기 연인 흉기로 살해
흉기 미리 구입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구속영장 신청

서울 서초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서울 소재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살인 혐의로 체포된 A(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께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 B씨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5시20분쯤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끌어냈다. 이후 A씨로부터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말을 듣고 현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경찰 발견 당시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한 뒤 압송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A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출신으로, 현재 서울 소재 대학 의대생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살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에 비춰 계획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한 후 B씨를 범행 장소로 불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평소 두 사람이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곳으로, 옥상은 주로 건물 직원들만 출입해 온 장소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을 마시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신변을 확보한 후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등을 고려해 범행 동기를 비롯한 자세한 수사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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