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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부모단체연합 “올림픽 정신 훼손” 비판 성명

1월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월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참가 선수들에게 콘돔을 무상 제공하면서 학부모 단체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23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기르기 위한 장이 돼야 할 청소년올림픽에서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청소년에게 콘돔을 나눠주며 ‘호기심 많은 10대들’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된다면 청소년올림픽은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9일 개막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엔 총 78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14~18세 선수 1802명이 참가한다.

조직위 측은 이번 올림픽에서 콘돔 총 3000개를 준비, 선수들이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콘돔 3000개 중 2500개는 강릉 선수촌에, 500개는 정선 선수촌에 배치됐다. 선수들은 필요에 따라 선수촌 의무실 창구에서 자유롭게 콘돔을 가져갈 수 있다.

올림픽에서 참가 선수들에게 콘돔을 제공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IOC 측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콘돔 약 8500개를 배포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땐 지카 바이러스 유행 우려에 대비해 역대 최대인 콘돔 약 45만 개를 배포하기도 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선 동계 올림픽 기준 역대 최대인 약 11만 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IOC는 청소년 올림픽 참가선수들에게도 당연히 콘돔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 청소년 올림픽과 2020 로잔 동계 청소년올림픽 때도 선수들에게 콘돔을 무상지급한 사례가 있다. IOC는 “청소년 선수들 또한 성인 선수들처럼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고 보고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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