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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국민적 혐오 돼…이재명, ‘재명이네 마을’ 이장 관둬야”
“개딸에 부상당한 국회경비대에 지도부 누구도 사과 안 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로부터 받은 문자 폭탄 내용을 공개하며 ”혹시 있을 자식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울까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자엔 ‘인간쓰레기, 탈당하세요’ ‘매국노’ ‘수박’ ‘현수막에 얼굴 사진을 거니 더 역겹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담겨 있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생을 최우선하는 국회가 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에 받은 문자 몇 개 소개한다”며 개딸로부터 받은 비난 문자 20여 개를 공개했다. 이 의원을 향해 거친 욕설과 함께, 지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언급하며 탈당해 징계를 받으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동탄)에서 떠나라는 요구와 함께 당원으로서 당에 ‘영구제명’을 요구할 거란 메시지도 있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영장심사 기각이라는 사태 이후의 날카로움이 반영된 것이라곤 하지만 혐오 발언에 불과하다”며 “이런 표현을 혹시 있을 자식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울까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이니 그럴 수 있다는 주장도 혐오표현이 당연시되는 이유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장으로 있는 ‘재명이네 마을’ 팬카페는 혐오정치의 산실이 되었다”며 “이 대표가 이장을 그만두어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이장직에서 물러나 개딸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꾸준히 촉구해왔다.

그는 개딸을 향해 “대선 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속 자랑스럽게 여겼던 ‘개딸’이란 단어가 국민적 혐오가 됐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이 대표 국회 단식 과정에서 발생했던 이 대표 지지자의 ‘폭력 사태’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당시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 2명이 검거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봉합 수술을 받았다”며 “민주당이 야기한 일이지만 민주당 지도부 누구도 그 경찰 두 분께 사과했다는 말을 들은 적 없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오늘날 정치가 “민생과 동떨어져 정쟁에 매몰돼 있다”며 “정치가 피로유발자”가 되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정기국회 내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전초전으로 여야의 정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끝나지 않은 대선이 진행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님, 김기현 대표님, 이재명 대표님”을 부르며 “민생을 돌보는 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남탓으로 실종된 정치를 찾을 순 없다”며 “정쟁을 위한 주장 남발이 아닌 민생 해결을 위한, 미래로 연결되는 대안과 협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선 친명계 의원들은 중심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 징계해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27일 “당원과 지지자, 팀원에게 했던 자해행위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한다”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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