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 9→4시간으로 줄이자 내장지방 축적 관찰
현대인 중 잠을 충분히, 깊게 자고 있다고 자신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늘은 일찍 자겠다던 출근길의 다짐도 퇴근 후 밀린 집안일 등을 처리하다보면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각종 영상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OTT 등 영상 제공 서비스들도 수면을 방해한다.
수면 부족이 만성화된 일부 사람들은 ‘사는 게 원래 피곤하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수면 부족의 부작용이라 해봐야 일정 정도의 피로감 뿐이지 않느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태도다. 이와 관련해 수면 부족이 비만, 특히 내장지방 축적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19~39세 정상 체중인 12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지방 분포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처음 4일간은 참가자 전원을 9시간씩 자게하고, 이후 2주간은 이 중 6명의 수면 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3일 동안은 4시간 수면 그룹도 9시간 수면을 취하며 휴식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4시간 수면 그룹은 9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매일 약 300kcal의 음식을 더 섭취했다. 놀라운 점은 제한 수면 그룹의 뱃살이 최대 9%, 내장 지방이 11% 증가했다는 점이다. 통상 피부 바로 아래에 축적되는 지방 분포의 특성과 달리, 수면이 부족할 때 지방은 내장 속 더 깊은 곳에 축적됐던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4시간 제한 수면 그룹이 회복기에 잠을 보충해 섭취 열량 및 체중을 줄이더라도 내장지방 축적의 부작용까진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수면이 부족한 날들이 쌓여갈수록 부작용 복구에 필요한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추론케 한다.
연구팀은 “체중 측정만으론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다”면서도 “수면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내장지방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점은 진정 우려할만한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