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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산가치만 10조 넘어…5조 이상 기부하는 셈
“사회문제 해결 위해 사람 찾고 지원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월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월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월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1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포브스에 따르면 2월7일 기준 김 의장의 재산은 95억 달러(약 10조6300억원)에 달한다. 가장 큰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2월7일 기준 약 5조7000억원)이다. 카카오의 2대 주주인 가족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995만주를 포함하면 10조원이 넘게 된다. 따라서 김 의장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향후 5조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 다짐이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고민 단계”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직원 여러분께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를 받는 기회도 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킨 다음 NHN 공동대표를 맡다가 2007년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고,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상여금 10주씩을 지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카카오가 임직원 보상으로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취득 단가는 45만5000원으로, 455만원 상당이다. 지급 대상은 2619명, 총 지급 규모는 119억원에 달한다. 이 자사주 성과금은 스톡옵션과는 달리 바로 처분할 수 있다. 현금 성과급은 별개로 지급된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조원 넘게 늘어 4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한 4500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2월8일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상여금 10주씩(455만원 상당)을 지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연합뉴스
카카오는 2월8일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상여금 10주씩(455만원 상당)을 지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연합뉴스

이하 김 의장의 카카오톡 전문.

안녕하세요 크루여러분,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사내 호칭)입니다. 새로 생긴 크루전용 소통채널에 첫 콘텐츠를 보내게 되어 부담도 되고 영광스러운 마음도 있네요. ^^ 지난 1년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어내 주신 크루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이루어 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도전을 해 나가야 할까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동체의 리더 분들과 크루 분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 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 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 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크루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 2. 8.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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