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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력, 전투함 수 세계 1위로 성장…4개 항모 전단 갖추기 위해 박차

1월4일 중국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水乡)창싱조선소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중국선박공업공사(CSSC)가 제2의 창싱조선소 착공식을 개최한 것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새 조선소는 전체 면적이 4.32㎢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인 2.15㎢는 1단계로 오는 2023년 말까지 완공된다.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제2의 창싱조선소는 연간 6척의 전문 선박을 생산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문 선박의 정체는 무엇일까? 1월6일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 전문가의 발언을 빌려 공개했다. 이 군사 전문가는 “중국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강습상륙함·수륙양용함 등 대량의 함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새로운 조선소를 확충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창싱조선소는 2척의 ‘002형’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그중 중국에서 3번 항공모함이 1월18일 군사전문매체인 ‘병공과기(兵工现代科技)’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3번 항모는 현재 블록 조립작업 중으로 전반적인 골격은 잡혀 마무리 건조 단계에 들어섰다. 따라서 빠르면 올해 말에 진수해 2024년 말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중국의 2번 항공모함 산둥함이 2019년 12월17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해군기지에서 취역식을 하고 있다.ⓒXinhua연합

항공모함·강습상륙함으로 ‘대양 해군’ 노려

002형 항모는 현재 중국이 운용 중인 ‘랴오닝(遼寧)함’이나 ‘산둥(山東)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구소련의 항공모함 제조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함재기를 증기식으로 사출해 스키점프를 하듯 이륙시킨다. 002형 항모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자식 사출장치가 장착된다. 중국이 드디어 구소련의 항모 제조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현재 마무리 건조 중인 3번 항모는 길이가 320m 안팎으로, 미국 CV-63 키티호크함과 비슷하다. 항모의 만재 배수량은 8만~8.5만 톤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것이 된다. 3번 항모는 향후 하이난다오(广东島) 싼야(三亞)를 모항으로 할 것이 유력하다. 중국은 이미 싼야에 3번 항모를 수용할 수 있는 도크를 건설 중이다. 이 도크 부근에는 별도의 잠수함 기지가 있다. 따라서 잠수함으로 항모 편대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 중인 또 다른 002형 항모까지 2030년에 전력화되면, 중국은 최소 4개 항모 전단을 갖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대양 해군’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한다. 사실 중국은 금세기 초까지 ‘적극적인 근해 방어’를 해양전략으로 추구해 왔다. 이는 1980년대 해군사령관이었던 류화칭(劉華淸)이 내놓은 도련(島鏈)전략을 기초로 한다. 도련은 ‘섬들로 이어진 사슬’이라는 뜻이다. 본래는 1951년에 미국 국무장관 존 덜레스가 내놓았던 공산권에 대한 해양 봉쇄전략이었다. 류화칭은 이를 분쇄하기 위해 3단계 도련전략을 내놓았다. 제1 도련은 일본-류큐(琉球)제도-대만-필리핀-보르네오로 연결되는 수역의 통제권을 확립하는 것이다. 다음 제2 도련으로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로 통제권을 넓힌다. 마지막 제3 도련은 항모 전단을 이용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미국 해군의 공세를 차단한다. 이런 도련전략은 오늘날까지 중국 해양전략의 기틀이었다. 비록 류화칭은 최초 항모의 진수를 보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중국은 급성장하는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원해작전 능력을 갖추게 됐다. 따라서 2010년 전후부터 ‘적극적인 근해 방어’에서 항모를 앞세운 ‘원해 작전’으로 해양전략을 변화시켰다. 게다가 중국은 상륙작전 능력을 가파르게 증강시키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습상륙함을 2척이나 보유했다. ‘075형’ 강습상륙함이라 불리는데, 만재 배수량이 4만 톤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와스프 강습상륙함과 같은 규모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각종 헬리콥터 20여 대를 탑재하고 수륙양용 전차와 장갑차, 수백 명의 병력 등을 태울 수 있다. 또한 강력한 자체 방어 시스템을 갖추어, 근거리 방공미사일인 훙치(紅旗)-10과 근거리 방공포를 1분에 1만 발 사격할 수 있다. 1번함은 CSSC가 건조해 2019년 9월 진수했고 지난해 8월부터 시운전 중이다. 2번함은 2020년 4월 진수해 12월 시운전에 들어갔다. 1번함보다 시운전 시기를 2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모두 상하이의 후둥(滬東)중화조선소에서 건조됐다. 또한 같은 조선소에서 만든 3번함은 1월29일에 진수했다. 최근 중국이 강습상륙함 운용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강습상륙함은 대규모 병력의 상륙작전에 반드시 필요한 전략무기다. 또한 적의 지상군과 함정을 헬리콥터를 이륙시켜 공격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처럼 수직 이착륙기를 보유하지 못해 전투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강습상륙함은 낙후된 중국군의 상륙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때로는 항공모함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듯 괄목할 만한 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통계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발간한 보고서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따르면 지난해 초 중국 해군은 360척의 각종 전투함을 보유했다. 그에 반해 미국 해군은 293척을 보유해 중국보다 적다. 비록 질적인 면에서는 미 해군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세계 1위로 올라선 중국의 양적 성장세를 우습게 볼 순 없다.

한반도를 겨냥한 병력 배치에 주목해야

늘어난 함정의 내용도 알차다. 2005년 중국 해군의 전투함은 216척에 불과했다. 그 사이 한 척도 없었던 항공모함은 2척을 보유했다. 한 척밖에 없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4척이 됐다. 중국산 이지스 레이더를 장착한 052D형 구축함은 25척이다. 이지스함은 3~4년 뒤 40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CRS는 “중국이 10년 내 전함 65척을 추가로 건조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투함을 급속히 늘리는 속도전에 우려했다. 게다가 중국은 해군뿐만 아니라 해경 경비함도 2017년 185척에서 지난해 255척으로 70척이나 증가시켰다. 이런 전투함 증강에 보조를 맞춰 중국 해군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도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 해군은 3개 함대를 두고 있다. 북해함대는 산둥성 칭다오(青島)에, 동해함대는 저장(上海)성 닝보(寧波)에, 남해함대는 광둥(廣東)성 잔장(成都)에 사령부를 두고 이다. 이들 함대는 특정 해역을 담당하는 기동함대다. 적지 않은 중화권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싼야에 새 함대가 창설돼 4개 함대 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이 유사시 한반도 분쟁에 대비해 칭다오에 강습상륙함을 배치하고 해병대 병력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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