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부터 두드러기까지···명절 건강 유지법 7가지
■ 장염: 심한 탈수·고열·혈변 증세일 때 응급실로
기름진 설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다 보면 소화 능력이 약한 어린아이는 배탈이 나기 쉽다. 특히 겨울철엔 노로바이러스 장염이 유행한다. 어린 아이는 열이나 설사 없이 구토만 하다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 감기: 손 씻기, 휴식, 수분·영양 섭취
감기는 신체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주로 오염된 손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흙장난했을 때 △가축을 만졌을 때 △외출 후 귀가했을 때 △밥 먹을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 염좌: 삐었을 땐 얼음찜질로 응급처치
성묘나 야외 활동 중에 발목, 허리, 손목을 삐는 일이 생긴다. 인대가 손상되는 염좌가 발생한 직후에는 부종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붕대나 부목을 사용해 염좌 부위에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줄이고 관절을 쉬게 한다. 관절 통증이 점차 줄어들면 필요에 따라 온찜질을 시행해 관절 주변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통증과 부종을 줄일 수도 있다. 만약 부종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응급실에 찾는다.
■ 복통: 복통 심하면 금식하고 응급실로
복통의 원인은 변비, 소화불량, 식중독, 궤양, 요로감염, 맹장염, 편도선염, 몸살 등이다. 설 연휴에는 과식이 복통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만약 △복통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복통과 함께 열이 나고 △구토가 나타나고 구토에 피가 섞여 있거나 커피 빛깔이 날 때 △설사가 시작되고 피가 섞일 때 △복통과 함께 소변보기가 힘들거나 소변에 피가 섞일 때 △배가 점점 불러오고 단단해질 때는 가급적이면 금식하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 폐렴: 감기 걸린 아이라면 증상 완치 때까지 치료하기
감기에 걸린 아이가 있다면 초기에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소아 폐렴은 대부분 심한 감기나 독감의 합병증에서 오기 때문이다. 감기가 거의 나았다고 생각해 잠깐 방치하는 사이에 폐렴에 걸리는 수가 많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완치될 때까지 신경 쓴다. 면역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은 예방 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 발열: 아이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옷 벗겨 열 식히고 해열제 먹이기
소아 발열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발열이 있으면 체온계를 이용해 정확한 체온을 재야 하는데 입과 직장을 통해 측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37.5도를 넘지 않으면 정상이다. 체온이 정상 범위를 넘으면 아이 옷을 벗겨 열을 식혀준다. 몸을 떨면 열이 나는 징조다. 두꺼운 담요를 덮지 말고 땀 등을 닦아줘야 한다. 이때 열을 빨리 식히려고 알코올이나 얼음물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해열제를 먹이되 가급적 아스피린은 삼간다. 고열이 계속되면 가까운 응급센터를 찾는다.
■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면 병원 찾아야
두드러기 원인은 음식물 알레르기, 약물, 감염, 물리적 자극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음식물 알레르기란 정상인에게는 무해한 음식물을 특정인이 섭취했을 때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음식물 알레르겐이라 하는데 대부분 단백질이 해당된다. 흔한 알레르기 유발 음식물로는 우유, 달걀, 땅콩, 조개, 어류 등이 있다.
■ 설 연휴 건강 유지법 7가지
① 고칼로리 음식과 독한 술 지나치게 먹지 않기
설 연휴 때 과음이나 과식으로 급체에 걸려 구토, 복통, 설사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또 연휴가 끝나고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로 뒤늦은 후회를 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 수치가 훌쩍 올라가기도 한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독한 술은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② 최소 5시간 이상 수면시간 유지
평소보다 늦게 잠드는 생활 패턴이 며칠씩 이어지면 업무에 복귀했을 때 심각한 피로감이 몰려오고 다시 적응하기가 어렵다.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도록 하고 기상 시간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여 평소 생활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③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지 말기
고향 가는 길에 장시간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피로가 쌓이고 무릎 관절이나 어깨 근육 등에 좋지 않다.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지 말고 쉬어가거나 교대로 운전한다.
④ 스트레스 주지도 받지도 말기
부엌일을 도맡아 하거나 친지들 사이에서 소외될 때 혹은 불편한 질문을 받는 경우에 흔히 명절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 서로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시누이나 남자도 부엌일을 도와주고 상대편에게 불편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지에게 대화를 먼저 거는 것도 좋다. 친지와 대화 중 난처한 질문을 받는다면 고의성이 없는 긍정적인 질문으로 간주해 넘기도록 한다.
⑤ 야외활동을 통해 적당한 활동량 유지
춥다고 연휴 내내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이 있다. 평소 리듬이 깨지면서 오히려 더 피곤을 느끼게 된다. 실내외 기온 차이와 미세먼지에 주의하면서 가족과 야외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활동량을 유지해야 한다.
⑥ 연휴 상비약 준비하고 가까운 응급실 파악
간단한 소화제나 진통제, 해열제, 감기약 등을 미리 챙긴다. 평소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잊지 말고 약을 확인한다. 다치거나 상처를 입을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알아둔다.
⑦ 일상 복귀 전 충분한 완충 시간
명절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일상 복귀 전 ‘완충 시간’을 둔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 적어도 전날 아침에는 집에 돌아와 여유롭게 휴식 시간을 갖는다. 완충 시간을 통해 설 연휴 중 흐트러졌던 생활패턴을 평소처럼 조금씩 바꿔 가면 명절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