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빨간 점퍼 민주당’ 금태섭 지역구 노리나…서울 강서갑에 출마 검토 의지 피력
진중권은 “나오는 순간 즉시 제거” 주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봉주 전 의원이 13일 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서갑은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 의원 지역구의 일부 당원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그 이야기를 하시는 몇몇 분들과 만나봤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강서갑이 출마를 검토하는) 여러 군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가 본 댓글 중에 '민주당 안에 있는 빨간 점퍼 민주당을 솎아내야 한다'라는 말이 있었다"며 "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데 저는 파란 점퍼 민주당"이라고도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면서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 금*섭씨는 더 이상 민주당 이름 들먹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이라며 “KKK를 제거하고 더 푸른 금수강산을 만들기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K 지역에 가서 K 의원과 경쟁하겠다고 그랬었다"고 금 의원과 경선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와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데 이어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도 기권표를 던져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은 바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2017년 말 특별사면됐다. 이듬해 2월7일 복당을 신청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뜻을 밝혔으나 이후 일부 언론에서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고, 복당 불허 결정까지 내려지자 '정계은퇴'를 선언했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한 것에 대한 무고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다시 복당 절차를 밟아 당원 자격을 얻었다. 정 전 의원의 무고 혐의 재판은 2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날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강서갑 출마를 시사한 데 대해 "나오시는 순간, 너부터 즉시 제거시켜드리겠다. 100% 보증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글을 통해, 금 의원을 겨냥해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지칭하며 '제거하겠다'고 언급한 정 전 의원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