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분석 결과, 다한증 환자군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 커
“다한증 치료하면 위험도 낮아져”
몸에 땀이 과하게 나는 다한증 환자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다한증을 진단 받은 1만8613명과 다한증이 없는 1만8613명을 비교한 결과, 다한증 그룹의 뇌졸중 위험은 1.28배,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은 1.1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한증 그룹에서 571건의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고, 대조군에서는 462건이 발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이후 진단받은 다한증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균 7.7년 추적 분석한 결과다.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혼란변수(나이, 성별, 당뇨, 고혈압 등)를 보정했다.
반대로 다한증을 치료하면 위험도가 떨어질까. 다한증 치료로 교감신경 절제술을 받은 결과, 심뇌혈관 위험은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데 다한증 환자는 교감신경 항진 및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교감신경절제술을 통해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면 다한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음을 밝힌 연구”라고 설명했다.
다한증은 생활이 불편하기만 할 뿐 건강의 문제는 크지 않다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한 번쯤은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성수 흉부외과 교수는 “다한증 치료법이 최근 약물, 시술, 수술 등 다양하다. 수술도 내시경을 통해 큰 절개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