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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은행 2%대 기준금리 동결로 트럼프 뜻 이뤄…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이 원인으로 꼽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대통령’의 의지를 꺾은 걸까.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1월30일(현지시각) 연 2.25~2.5%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까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엇갈린 입장을 보여온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월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 ⓒ 연합뉴스
1월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
ⓒ 연합뉴스
  연준은 이번 결정으로 3년 만에 입장을 선회한 셈이 됐다. 그동안 연준은 금리 인상을 수차례 예고해왔다. 파월 의장은 실제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에만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 때문에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짙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보인 그의 태도 역시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연준은 백악관과 갈등을 빚어왔다. 돈을 풀어 경기를 띄워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파월 의장의 행보가 달가울 리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파월은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할 때마다 금리를 올린다”며 “거의 금리 인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조롱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것’이란 전례 없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동결로 그와 같은 전망은 명분을 잃게 됐다. 나아가 연준은 아예 금리 인상 기조마저 접은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1월30일자 성명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란 문구를 빼고 ‘(금리 인상과 관련해) 참고 지켜볼 것(patient)’이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세계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연준의 공식 입장에 나온 단어이기에 그 파장은 컸다.  워싱턴포스트는 1월30일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정지 버튼을 눌러주길 바랐던 월가의 투자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은 기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연초부터 성과를 내지 못한 트럼프가 한 번의 승리로 1월의 막을 닫았다”고 썼다.  다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봤다는 추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1월30일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뿐”이라며 “정치적 고려는 우리의 고려대상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올 1월4일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면 응할 것이냐’란 질문에 대해서도 “노”라고 단언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을 두고 해외 경제상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중 무역분쟁 외에 또 거론된 사건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다. 오는 3월29일까지 영국이 유럽연합과 합의를 보지 못하면 자동으로 유럽연합을 나오게 된다. 이후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고려하면, 연준으로서도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재발 우려가 가시지 않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도 무시하기 힘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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