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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 WHO 기준 100배에 달하는 몽골
서울 미세먼지 ‘나쁨’일 때 몽골이 중국보다 더 나빠
미세먼지 농도, 몽골이 중국보다 2배 높아
중국환경공학단체가 운영하는 실시간 세계 대기오염 측정 사이트(aqicn.org)에 따르면, 1월18일 정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미세먼지(PM 2.5) 농도는 607㎍/m³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25㎍/m³․일평균)의 24배에 달하는 수치다.중국에서도 “몽골 미세먼지 나빠요”
몽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나라다. (2011년 WHO 발표) 2016년에는 수도 울란바토르가 인도의 뉴델리나 중국의 베이징보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나라로 선정됐다. 몽골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울란바토르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320㎍/m³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WHO 권고 기준의 133배에 해당한다. 때문에 중국에서도 몽골의 미세먼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중국 현지 매체 계면신문(接口要闻)은 2017년 1월 “초미세먼지가 1000 이상으로 치솟는 몽골에서 어떻게 숨을 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대기오염을 나쁘게 생각한다면 몽골을 보라”며 서막을 열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新浪手机网)에 소개된 관련 기사에서도 왕찬 기자는 “중국 북방이 미세먼지에 시달리지만, 이웃 나라인 몽골의 대기 오염은 더 심각하다”며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는 55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엔 “한국과 일본은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다고 했는데, 다음번엔 몽골에서 왔다고 하지 않을까?”란 반응이 있었다. 해당 댓글은 10번의 추천을 받았다.“미세먼지 줄이려면 몽골 사막화 막아야”
몽골의 대기오염이 나빠진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가 꼽힌다. 몽골 정부에 따르면, 몽골 국토는 91%가 사막화됐거나 사막화될 위기에 처했다. 5000여개에 이르던 호수는 10년 만에 2000개로 감소했다. 몽골의 평균 기온은 80년 만에 2.1도나 올랐다. 그 사이 고비사막의 황사발생빈도는 3배가량 늘었다. 여기다 높은 인구밀집도와 석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생활습관이 대기오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312만 몽골 인구 중 반절 이상이 국토 면적의 0.3%밖에 되지 않는 울란바토르에 몰려 산다. 겨울철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몽골에선 아직까지 난방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는데, 일반 가정의 1년 평균 석탄 사용량은 100만 톤을 넘는 걸로 나타났다. 때문에 한국의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중국뿐만 아니라 몽골까지 포함한 다자협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일고 있다.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의 김종우 실장은 “미세먼지의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현상”이라면서 “이는 국제적 문제이지, 어느 한 나라만 꼬집어선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몽골에서 발생한 먼지가 중국의 산업단지를 거쳐 오염물질을 달고 한국에 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여러 국가가 협력해 발원지에 대한 관리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