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일자리 창출·자영업 활성화에도 노력할 것”

‘숙박앱’에서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지금까지 음지에 있다고 여겨지던 모텔을 양지로 꺼낸 야놀자다. 모텔 숙박 중개 서비스를 넘어 호텔과 펜션 중개, 레저 시설 예약을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야놀자는 이제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도약 가운데에 김종윤 부대표가 있다. 구글코리아와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치며 IT업계에서 이력을 쌓아온 그는 2015년 야놀자에 합류해 기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야놀자는 아직 스타트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최근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과 일자리 창출 분야에 있어서도 야놀자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위한 해외 진출을 시작하며 새로운 진화를 꿈꾸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의 야놀자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야놀자 제공


 

야놀자는 이제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야놀자의 온라인 플랫폼은 지난 3년간 250배 이상의 거래액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2017년은 모텔뿐만 아니라 호텔 및 펜션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여행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레저 시설 예약 및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여가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여행 서비스 중 최초로 구글 플레이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월 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모텔과 숙박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썼다는 시각이 많다.

“모텔은 숙박 시설 중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시설이 개선되고 표준이 제시된다면 여행 품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제 파티룸, 스터디룸 등으로 모텔을 활용하게 됐고, 조식 룸서비스나 출장 맞춤화 서비스도 생겼다. 야놀자가 모텔 시설 표준화와 개선이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결국 모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좋은 품질의 서비스와 시설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모텔 운영자분들께서 만든 것이다.”

숙박 부문을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숙박의 경우 국내에 공식적으로 5만4000여 개, 비공식적으로 10만 개에 가까운 시설이 있다. 4년 전 야놀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할 때만 해도 디지털화 비중이 5% 수준에 불과했다. 그동안 야놀자는 숙박 시설의 디지털화 수준을 20%까지 올렸다. 또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고객 서비스 강화와 함께 호텔 오퍼레이션의 효율성도 개선했다. 스마트키를 통해 키리스 시스템을 도입해 카드키를 대체했고, 모바일을 통한 룸서비스,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했다.”

레저 서비스도 도입했다. 국내 레저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은.

“레저는 숙박보다도 디지털화 비중이 낮은 영역 중 하나다. 야놀자는 국내외 다양한 레저 시설 및 액티비티를 찾아다니며 직접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대규모 레저 시설뿐만 아니라 전국 여행지에 위치한 중소형 레저시설의 콘텐츠부터 결제 시스템까지 모두 디지털화하고, 키오스크(Kiosk) 및 AI 기술을 적용해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세스도 확산시킬 것이다.”

최근 해외에도 눈을 돌려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진화를 시작했다.

“한국에 대한 전체 아웃바운드 및 인바운드 여행객 중 아시아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간 여행 경험이 연결되고 다양화되기 위한 해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동남아 1위 이코노미 호텔인 젠룸스에 인수 조건부로 투자했다.”

 

특히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해외 시장은 어디인가.

“동남아시아다. 근로시간 감소 및 여가에 대한 소비 증가 등 이미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내국인들의 로컬 여행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놀 거리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및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라쿠텐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공유 숙박 관리기업과 일자리 창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일자리 창출은 야놀자가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는 영역이다. 숙박 시설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설 인테리어, 비품뿐만 아니라 인력 서비스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결을 위한 객실 베딩 서비스, 룸서비스 및 프런트 응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보다 많은 우수한 호텔리어 및 숙박 운영자를 교육하고 육성할 것이다.”

자영업자의 수익 감소를 줄이는 방안을 내놓으며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생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그동안 ‘호텔업’이라는 무료 매거진을 매월 모든 숙박업소에 발송해 업계 소식과 함께 효율적인 숙박업소 운영 팁이나 컨설팅 결과 등을 공유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외에도 통합발주 시스템을 통해 비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야놀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품질 높은 창업 및 실무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에 발을 들인 것도 인상적이다.

“오프라인 공간은 숙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레저 경험과 주요 커뮤니티의 포스트 역할을 해야 한다. 올여름 이러한 철학에 맞춰서 ‘헤이(heyy)’ 호텔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로컬 커뮤니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공간 해석과 지자체의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이 잘 조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합하고 투어패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레저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지자체와의 협업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벤처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스타트업에 조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시장과 산업의 진화 커브(Innovation curve)를 이해하고 지금의 사이클이 과연 혁신을 가져올 적절한 타이밍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로 전환되는 건 항상 순식간에 일어나고, 그 변화를 이끄는 기업이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애플이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상품이었던 아이팟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 상용화한 건 한국 기업이었다. 최초보다는 최적 타이밍에 얼마나 리소스를 집중하느냐가 성공 포인트다.”

야놀자가 가지고 있는 사명이 있다면.

“야놀자는 아직 스타트업이다. 이제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기업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겨우 첫걸음을 뗐고,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위한 해외 진출도 이제 시작한 단계다. 현재의 야놀자보다는 미래의 야놀자에 대한 공감을 얻고자 노력 중이다. 야놀자는 기존의 OTA(Online Travel Agency)나 여행사가 아닌, ‘R.E.S.T(Refresh·Entertain·Stay·Travel) 플랫폼’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진화를 꿈꾸고 있다.”



‘스타트업 성공스토리’​ 연관기사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