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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급 회담 돌연 연기에 “일정상 이유…다시 만날 것”

미국 중간선거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7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현재 북한과의 협상에 “잘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 개표 직후 이뤄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묻는 말에 “내년 초(sometime early next year)”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협상)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면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협상 잘 되고 있다…서두를 필요 없다”

 속도 조절에 대한 입장도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미사일과 로켓이 멈췄다. 인질들이 돌아왔다. 위대한 영웅들이 송환되고 있다”면서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은 4차례, ‘서두를 것이 없다’, ‘급할 것이 없다’는 표현은 각각 7차례 등장했다. 
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인 11월7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대북)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 쌍방향(a two-way street)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가 유지되는 한 미국으로선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11월8일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에 대해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잡히는 일정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그것(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며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날 자정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있어선 “내가 여기 오기 전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70년 넘게 북한 문제를 다뤄왔다. 핵 분야에 있어서 25년 정도 될 것이다. 그건 긴 기간”이라며 “그들이 70년 동안 했던 것보다 지난 4~5개월 동안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하원 장악’ 민주당에 협치 제안…기자와 설전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과반을 차지한 결과를 받아든 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협치’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경제 성장과 사회기반시설, 무역, 의약품 가격 인하 등을 국민에게 계속 제공하도록 협력해 달라”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대선 자금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파헤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그들(민주당)이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게임을 더 잘한다”며 “전투태세에 돌입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게 비판적인 일부 기자들과 언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 도중 “버릇없다” “끔찍하다” “자리에 앉아라” 등의 거친 말을 내뱉었다. 해당 기자들은 다른 기자의 질문 도중에도 마이크 없이 질의를 이어가며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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