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공동 22위. 봉준호(50) 영화감독
한국영화계의 대표 거장 중 한명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2004),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등 내놓는 영화마다 흥행과 작품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봉 감독은 2011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부문 심사위원장에 이어 2015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고, 2016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2017년 개봉한 《옥자》는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 개봉으로 멀티플렉스들이 상영을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었지만, 관객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봉 감독의 신작 《패러사이트》 역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송강호를 필두로 이선균·조여정·최우식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2019년 개봉할 예정으로, 최근 촬영이 마무리됐다.
공동 22위. 홍명보(50)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홍명보 전무는 지난해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에 취임했다. ‘영원한 리베로’ 홍 전무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 전무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하는 대회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올리버 칸, 호나우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선수생활 말년을 보내며 시야를 넓힌 홍 전무는 2004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이집트 U-20 월드컵 8강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공동 24위. 하정우(41) 영화배우
하정우는 ‘다작하는 배우’로 불린다. 늘 자신의 관심사가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최연소 ‘1억 배우’로 등극했다. 하정우는 2008년 《추격자》를 통해 본격적인 주연배우로 입지를 다졌고, 이후 《국가대표》 《황해》 《베를린》 《암살》 《터널》 《1987》까지 좋은 흥행 성적표를 냈다. 하정우는 올해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인 《PMC》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클로젯》 《백두산》 《보스턴 1947》 등 촬영 예정인 영화만도 세 작품에 이른다.
공동 24위. 손연재(25) 前 리듬체조선수
손연재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리듬체조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체육연맹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3차례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종합 금메달로 올림픽·세계선수권을 제외한 리듬체조 주요 대회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KBS 리듬체조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공동 26위. 공지영(56) 소설가
공지영 작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고등어》(1994), 《봉순이 언니》(1998) 등으로 스타 소설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사형제 폐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장애 학생에 대한 상습 성폭행 실화를 담은 《도가니》, 1980년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인간에 대한 예의》 《고등어》 등이 있다. 공 작가는 인문학 강연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 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공동 26위. 지드래곤(권지용·31) 가수
영화 《강철비》에는 “아버지, 지디라고 들어봤시오?”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듣는 세계적 음악가’라는 설명도 덧붙여진다. 그룹 빅뱅의 리더로, 입대 공백기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드래곤은 연예계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로도 꼽힌다. 그의 일상을 보여주는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1600만 명이 넘는다. 10월10일 지드래곤의 솔로 정규 2집 타이틀곡이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돌파하면서, 빅뱅이 보유한 억대 뮤직비디오는 총 14편이 됐다.
공동 29위. 이정후(21) 야구선수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선수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중 한 명이다. 휘문중·휘문고를 나와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아버지가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종범 전 선수다. 2017년 신인왕에 선정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동 29위. 박세리(42) 前 골프선수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계의 전설로 통한다. 공주 금성여고, 숙명여대 정치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5회를 포함해 모두 25회 우승 성적을 남겼다. 1991년 골프에 입문한 후 1998년 US오픈 우승과 함께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최저타수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공동 29위. 손열음(33)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2011년 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 연주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2008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사무총장 취임 축하 연주를 비롯해 2012년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20주년 오스트리아 대통령궁 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에 서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사절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손열음은 지난 3월 15회 평창대관령제 음악제 3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되면서 ‘파격 인선’ ‘젊은 수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공동 29위. 양현종(31) 야구선수
양현종(기아 타이거즈) 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2017년 사상 최초로 페넌트 레이스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동성중학교와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2007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물론 역대 최고의 좌완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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