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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두근거림·답답함 등 증상 있다면 검사 필요

 

날이 선선해서 요즘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운동하다가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을 느낀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또 별다른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빨리 뛰거나,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경험을 했어도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정맥이 아닐 수 있지만, 위 증상은 심장과 관련된 만큼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 즉 돌연사 원인의 90%는 부정맥입니다. 

 

부정맥은 한마디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것을 말합니다. 심장 근육은 전기 자극을 받아야 뛰는데, 심장 내부에 전기를 발생하는 조직(동결절)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문제가 생겨 전기 자극이 잘 생기지 않거나, 그 자극이 심장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부정맥입니다. 

 

의사가 환자의 가슴 건강을 진단하고 있다.(동탄시티병원)

 

이런 문제가 생기면 심장 박동은 빨라지거나 느려집니다. 정상 맥박은 분당 60~100회입니다. 이보다 빠른 것을 빈맥, 느린 것을 서맥이라고 합니다. 횟수는 정상 범위에 해당하더라도 불규칙하게 뛰거나 잠시 멈추는 것도 부정맥입니다. 이때 심장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우리는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증상을 경험합니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더라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거나 약하다고 돌연사나 뇌졸중 위험이 덜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증상은 심해도 별문제가 없는 부정맥도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심전도 검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부정맥은 도깨비와 같아서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증상이 불규칙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24시간, 1주일, 심지어 1년 동안 심전도 검사를 진행합니다. 

 

심장으로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부정맥이 생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문의들은 고도의 스트레스, 카페인, 술, 담배, 불충분한 수면을 꼽습니다. 특히 술이 문제인데, 의사가 부정맥 환자에게 금주하지 않으면 재발한다고 경고해도 결국 술을 마셔 부정맥이 재발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운동은 튼튼한 심장 유지에 필수라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운동 중에서 유산소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굳이 헬스클럽에 가지 않더라도 학교 운동장에서 하루에 30분 정도 조깅이나 빠른 걷기를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면 됩니다. 다만, 운동이 과하면 오히려 부정맥에 해롭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도움말=박경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정상훈 동탄시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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