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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생활건강] 어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세 가지 지침

야구는 축구나 농구에 비해 비교적 덜 뛰고 몸싸움도 없기 때문에 부상도 적으리라 생각하지만 야구로 인한 부상은 생각보다 많다. 공을 던지면서 아플 수 있는 어깨·팔꿈치 통증뿐만 아니라, 목·허리·무릎·발목 등 모든 부위를 다칠 수 있다. 축구처럼 지속적으로 뛰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뛰거나 몸을 날려야 하는 야구의 특성상 근육이 파열되는 일도 허다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통증은 어깨 통증이다. 어깨 통증은 어깨 앞쪽과 뒤쪽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어깨 뒤쪽의 통증은 주로 공을 많이 던진 것과 관련이 있다. 어깨 앞쪽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너무 많이 던져서 어깨 뒤쪽의 근육이 고장 나면 공을 던질 때 어깨가 앞쪽으로 빠지는 것을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던질 때 어깨가 앞으로 빠져 어깨 앞쪽 힘줄에 충격을 준다. 이런 경우 뒤쪽 근육을 충분히 재활하지 않고 다시 던지면 재발의 위험이 크다.

또 다른 어깨 앞쪽 근육의 통증은 공을 던질 때 머리의 위치와 관련이 있다. 머리의 위치가 포수와의 일직선에서 좌우로 많이 흔들리면 릴리스 포인트가 뒤쪽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공을 뿌릴 때 어깨 앞쪽에 더 큰 부담이 간다. 릴리스 포인트가 몸의 앞쪽에서 형성될수록 어깨에 무리도 덜하고, 공도 더 빠르게 느껴진다.

 

ⓒ 시사저널 이종현


어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

1. 투구 수 제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선수 류현진은 등판해서 100개 정도의 공을 던진다. 한계 투구 수를 넘어서면 다른 투수로 교체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투구 수 제한을 지켜야만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baseball prospectus)에서는 투구 수가 어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는데, 100개를 넘게 던지면 초과 투구 수의 세제곱 수만큼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투수가 한 경기에서 105개를 투구했다면 100+53=225 즉, 225개를 던진 것과 같다. 5개를 초과해서 더 던진 것이 125개를 더 던진 만큼 몸에 무리가 간다는 뜻이다. 욕심 때문에 한두 개쯤이야 하고 무리하면, 오히려 그 한두 개의 공 때문에 어깨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물론 한계 투구 수 100개는 유소년팀이나 사회인 야구로 갈수록 줄어들어야 한다.

2. 한번 던지면 며칠을 쉬는 것이 적당한가?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5선발 체제다. 선발투수는 한번 던지면 4~5일 쉬고 등판한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가 한번 던지고 나서 근육이 완벽하게 회복하는 데 5일 정도가 필요하다. 4일 쉬고 등판하면 피로가 누적되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운동하고 나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미세한 손상이 생긴다. 이것들이 완벽하게 회복되는 데는 최소 5일이 필요하다.

3.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며칠을 쉬고 던져야 할까?

사회인 야구에서 일단 공을 던지는 중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만약 통증을 참고 더 던진다면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큰 부상이 아니고 인대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느껴진 것이라면, 공을 던지지 않고 3주 정도 쉬면 대부분 회복된다. 그동안은 러닝이나 근력 강화 등으로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3주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사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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