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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243억원으로 1위

삼성전자는 국내 30대 기업 등기·미등기 임원 3408명 중 31% 수준인 1408명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 만큼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도 46억4000만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가장 높았다. 눈에 띄는 사실은 넷마블이나 아모레퍼시픽이 쟁쟁한 대기업이나 은행들을 제치고 평균 연봉 상위 2위와 3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넷마블은 시가총액으로만 보면 전체 29위로 뒤에서 두 번째였지만, 평균 연봉은 13억6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기업 순위는 26위였지만,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3억40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 연합뉴스

 

㈜LG(13억원)와 네이버(12억70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억원), 삼성물산(10억9000만원), SK㈜(9억8000만원), 삼성화재(9억3000만원), SK이노베이션(8억80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삼성 계열사가 4곳으로 가장 많았다. SK 계열사가 2곳, LG 계열사가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기업은 한국전력(9700만원)이다. 한전의 경우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 미만이었다. 뒤를 이어 신한지주(1억2000만원), 에스오일(1억4000만원), KB금융(1억7000만원), 우리은행(1억9000만원), 하나금융(2억5000만원) 순이었다. 통상적으로 은행권의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시중은행 임원의 연봉은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도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개별 임원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인사 순위도 삼성이 두각을 보였다. 연봉 상위 10명 중에서 5명이 삼성 인사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그가 수령한 연봉은 243억8000만원(성과급 포함)으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받은 연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2위와 3위로, 84억3000만원과 76억7000만원을 받았다. 재벌 총수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각각 75억4000만원과 63억3000만원을 수령해 체면을 유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45억8000만원과 34억3000만원을 받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로부터 20억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여성 임원 중 유일하게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개별 임원들이 수령한 연봉 역시 기업 순위와 마찬가지로 은행권 인사들이 하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조병용 신한지주 회장은 각각 9억4000만원과 9억3000만원, 8억8000만원, 6억2000만원을 받았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2억4000만원으로 연봉 10억원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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