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부터 매년 전립선암 검사 필요…로봇수술로 합병증 최소화
10월 첫째 일요일(7일)은 대한비뇨기학회가 제정한 전립선 건강의 날이다. 가장 흔한 남성 암인 전립선암의 증상으로는 잔뇨감, 혈뇨, 요통 등이다. 이런 증상을 단순 노화의 과정으로 여기다가 암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내부에서 시작해 주변으로 퍼지고 폐나 뼈 등 주요 장기로 전이한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0~95%다. 그러나 방치해서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된 정도면 완치율이 30%대로 떨어진다.
전립선암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약 21만4700건의 암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약 1만 건이 전립선암이다. 연령대로는 70대가 가장 많고, 이어 60대와 80대 순이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및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전립선암 위험성이 높으므로 40대부터 꾸준한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졌다”면서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려서 '자비로운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암이 진행하면서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도 가늘어지며, 잔뇨감이 나타난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尿閉)가 생기기도 한다. 암세포가 척추나 골반으로 전이하면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전립선암 수술은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제거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10mm 크기의 구멍 5군데 정도를 만들어 로봇 기구가 들어간다. 개복수술과 비교해 통증과 출혈량이 적으며, 요실금과 발기부전의 빈도, 회복속도가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암은 수술 후 성기능장애, 요실금 등 합병증을 두려워해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최신 로봇수술은 이러한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미용상 효과도 있어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예방의 첫 번째는 식습관 조절이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두 번째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