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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 “삼성 측 사망사고 1시간 지연보고”…경기도, 관련시설 전방위 단속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정치권에선 삼성의 최초사망자 사망시각 조작설까지 나왔다. 응급처치 없이 사망에 이르자 1시간여 늦게 신고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사고 은폐 의혹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비난여론이 높다. 사고발생지인 경기도도 이를 강하게 성토하고 당장 관련시설 단속에 나섰다.  

“사망시각 삼성 발표와 1시간 10분 차이”…사고 축소, 은폐 의혹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경기 성남을) 국회의원은 10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측이 제출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사상자 3명의 출동 및 처치 기록지에는 구급차 출발시각인 14시 32분 환자 상태가 알려진 바와 다르게 1명은 ‘사망’, 2명은 ‘응급’으로 표기돼 있다”며 “삼성이 밝힌 최초 사망자의 사망 시각 15시 43분과 1시간 10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축소 내지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송중 응급처치가 없던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출발시 처치상태는 기도, 호흡, 순환, 약품, 교정 모두 없음으로 표기되었고, 이송/도착시 처치 역시 기도, 호흡, 순환, 약품, 교정 모두가 없음으로 표기됐다”며 “기록지에 따르면 CPR(심폐소생술)을 제외한 추가적인 응급조치는 구급차 안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은폐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삼성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대부분 자체종결로 끝나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고의 축소 내지 은폐를 목적으로 사망시각을 조작한 것은 아닌지 수사당국의 엄중하고 면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오후 2시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이산화탄소 집합관실 옆 복도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사망 1명, 부상 2명 등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부상자 중 1명이 추가로 사망, 이 사고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기흥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사상자 응급출동 처치 기록지 @김병욱 의원실
   

관련법상 중대재해 허위보고 해당

 그러자 경기도도 사고 은폐를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이날 경기도는 입장문을 내고 “삼성의 사망자 인지시점에 대한 기록과 발표가 상이해 당초 삼성 측 주장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실제 사망자 발생 및 인지 시점이 삼성 측 주장과 다를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허위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와 관련시설 단속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는 “삼성은 이번 사고에 대한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경기도 및 조사당국의 조사와 자료요구에 성실히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사고에 대한 철저한 재발방지를 위해 즉시 도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2302개소에 대한 안전점검 및 불시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 “응급상황 기록지 실제와 다를 수 있어”

 이에 삼성 측은 즉각 이를 부인하며 반발했다. 이날 삼성은 해명자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사망’으로 표기된 기록지는 최초 사망자인 故 이아무개씨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주아무개씨의 기록”이라며 “'출동 및 처지 기록지는 환자 상태와 처치 내용을 담당의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으로 응급상황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사망자의 사망시각 조작 의혹도 일축했다. 이들은 “첫 사망자인 故 이아무개씨 가족들이 의사로부터 사망을 통보받은 15시 40분경 회사도 ‘사망’을 인지했고 이 시간을 기준으로 관련기관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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