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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 한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정책 수장을 비롯한 정책당국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9월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내외 금리차에 좀 더 경계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예견된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서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총재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부총리는 “미국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같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미 금리인상과 신흥국 위기 확산,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 등의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우리 산업구조 개편 등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준은 2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올렸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미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정책 당국은 환율과 펀더멘탈 차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이 곧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국내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7시30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통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시장에서 예견됐고 향후 정책금리 예상 경로도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