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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측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해명

포스코가 최근 출범한 민주노총 산하의 새 노동조합(포스코 새노조)에 대한 와해 공작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9월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명절 연휴 동안 은밀하게 노조 와해 공작을 펼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포스코 측은 “노사신뢰 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방안 마련이 시급해 회의를 연 것”이라며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직원 수첩에 “우리가 만든 논리 전파…직원에 전달되는지 확인”

 추 의원이 공개한 포스코 내부문건은 크게 노조 비판과 노조활동에 대응하는 문건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문건들은 노조 간부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노조파괴’를 담당하는 포스코 노무협력실 직원들이 노조대응 대책회의를 할 것이라는 제보를 접하고 포스코 인재창조원을 찾아서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이 자리에는 장아무개 노사문화그룹장 등이 회의를 벌이고 있었다. 우선 노조가 이날 확보한 노사문화그룹 직원의 수첩에는 “우리가 만든 논리(포스코 새노조에 대한 반감 조성 논리)에 대한 전파를 양 제철소의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의 미션으로 주어 시범부서를 선정해 조직화하고 일반직원에게 전달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다. 
포스코 노무협력실 노사문화그룹 직원들이 9월23일 회의하던 문건. 이 문건은 포스코 새노조 직원들이 빼내 추혜선 정의당 의원을 통해 공개했다. ⓒ추혜선 의원 제공

추 의원이 공개한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우려’라는 문건에는 “강성노조가 근로자의 권익과 무관한 활동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특정단체의 세력 확산이 목적인 노조는 정당화되지 못한다”며 “강성노조는 노동자 자주통일 결의, 사드 해체 요구, 선거 시 특정정당지지 등 근로자의 권익 향상과 무관한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노조의 카카오톡 단체방을 사찰한 듯 “​단톡방에는 OO당 정치후원금 지원, 해고직원 복직 등에 대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정치권에 휘둘리는 회사를 바로 세운다는 명분으로 직원을 선동하며 노조 설립에 특정 정당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적시돼 있다. ‘화해와 대화의 시대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강성노조’라는 문건에는 “상급단체는 취약계층의 노동기본권 개선보다 빠른 시간 내 많은 조합원 확보가 가능한 대기업 조직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식의 내용도 포함됐다. 
포스코 노무협력실 노사문화그룹 직원이 회의 중에 작성한 수첩 메모 ⓒ추혜선 의원 제공

 문건 중에는 현대제철과 비교하는 내용의 문건도 두 건이나 있었다. ’H제철 현장 노무지휘 실태‘라는 보고서에는 “고유 업무 외 일체의 부수 업무를 거부하고, 직책자 권위를 무시하고 노무관리 자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며 “생산량 감소, 품질 저하 등에 대한 관심이 낮고, 고유 업무만을 수행해 소정근로시간을 채우는 것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며 노조 자체를 폄훼했다.   

포스코측 “노조 동향 모니터링 합법적…노조가 불법적으로 서류 빼내”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노조 와해 공작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회사가 노조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합법적이고 통상적인 업무”라면서 “호소문도 회사가 작성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하며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실에 들어와 회의 문건을 가져간 노조원들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회사도 사규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으나, 지난 9월1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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