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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거리로 책임당원에 가입해서 우익의 정체성 확실한 당 대표 뽑자”

자유한국당이 10월1일부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물갈이에 나서는 등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당 대표는 2020년 총선은 물론 2022년 대선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 대표 선거에 친박-비박 진영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태극기 세력 사이에서 친박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긴급! 동참을 촉구합니다! 위기의 대한민국 이렇게 무너져 내리는걸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선 제대로 된 야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한국당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주십시오! 책임당원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투표권을 갖습니다.” 최근 태극기집회의 단체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 당원 가입을 촉구하는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태극기집회 세력이 떼거리로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이 돼, 우익의 정체성이 확실한 당대표를 뽑자”는 것이다. 이 글을 보면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은 책임당원이 주인이다. 주인이 주인 노릇을 못하니, 위장 우익들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라면서 “위장 우익들을 끌어내리고 우익의 정체성이 확실한 고영주, 김문수, 김진태, 황교안 등이 당권을 쥘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정함철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은 “태극기집회가 요구하는 것은 ‘박근혜 석방’ ‘문재인 탄핵’이라고 할 수 있다. 태극기집회와 가장 밀접한 정당은 대한애국당이나 새누리당(탄핵 국면에서 태극기집회 세력이 만든 정당)이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친박 세력이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잡지 못하면, 진정한 보수우익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자유한국당 책임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회장은 “태극기집회 내에서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당권을 가져오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애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거나 묵과했던 사람들이 절대 당권을 잡아서는 안된다. 친박이 당권을 잡아야만 야당, 나아가 나라가 바로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도 못 믿는다...김진태 지지” 

 태극기집회는 온•오프 양쪽 모두에서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 5곳에서 매주 열리는 태극기 집회 참석자는 1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보수성향 1인 미디어의 구독자 수는 지상파를 넘어서고 있다. 보수진영으로서는 이들의 표심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서쳥원 의원이 탈당하고 최경환 의원이 구속되면서, 친박은 사실상 구심점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돌아오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 9월7일 수필집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통해 퇴임 후 첫 공식 행보를 가졌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친박 의원들은 지난 9월20일, 황 전 총리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태극기집회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태극기집회의 단체 SNS에는 ‘김진태 의원의 간곡한 부탁~구국의 길’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는데 “김진태 의원을 밀어줄 책임당원 3만명 확보를 위해 9월 안에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가입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가 친박이라고는 하지만, 탄핵 국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의문이다. 황 전 총리 역시 방관자에 지나지 않았다. 황 전 총리도 믿을 수 없다”면서 “김진태 의원의 경우 태극기집회와 항상 뜻을 같이 해 왔다. 태극기집회가 자유한국당 내에 있는 정치인을 지지한다면, 그것은 김진태 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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