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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100대 기업 중 1위 LG생활건강
'라돈 침대'와 '유해 물티슈' 사태 등을 경험한 국민은 기업이 소비자 건강에 신경을 쓰기를 원하고 있다. 기업은 이런 국민의 기대를 얼마나 만족시킬까.
4개 단체(한국건강학회·서울대의대·한국소비자연맹·환경재단)가 100대 기업(소비자가 평가하기 어려운 중공업 분야 제외)을 대상으로 '기업의 건강 사회 기여도'를 평가했다. 여론조사기관(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기업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정도는 5.69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소비자의 선택이 가격이나 품질 못지않게 안전과 건강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번 조사에서 기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기업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고 증진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도 6.55점에 그쳤다. 그 뒤로 아모레퍼시픽(6.54점), 삼성전자(6.49점), 이마트(6.49점), SK텔레콤(6.45점), 오뚜기(6.39점), 농심(6.37점), LG전자(6.34점), 한국철도공사(6.33점), 네이버(6.32점) 순이다.
윤영호 한국건강학회 이사장(서울대의대 교수)은 "소비자는 기업이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무엇에 신경을 쓰느냐에 관심이 있다"며 "기업이 단기적 이윤이나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챙겨주는 이웃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