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압수수색 절차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표지(영장 서식)의 다음 장부터 시작되는 ‘별지’입니다. 영장의 핵심 요소인 ‘범죄사실 및 압수수색을 필요로 하는 사유’ ‘수색할 장소, 신체, 물건’ ‘압수할 물건’은 대부분 “별지 기재와 같다”라고 하면서 영장 서식의 뒤에 첨부되기 때문입니다.바로 이 별지를 통해 우리는 수사기관이 해당 사건을 어떤 범죄로 보고 있는지, 왜 압수수색이 필요한지, 그리고 사건과의 관련성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사 방향 노출을 우려해 범죄사실 및 압수수색 필요성
지난 칼럼에서는 압수수색에 있어서 법적 원칙이 충돌하는 현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예고한 대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변호인 없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압수수색을 당하신 후 상담을 요청하시는 의뢰인들의 실제 사례도 함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압수수색이 시작되는 시간새벽의 고요를 깨는 초인종 소리. 창문 밖을 보니 아직 동이 텄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둑어둑합니다. 압수수색은 공식처럼 새벽에 시작될까요?압수수색은 원칙적으로 주간(晝間), 즉 낮에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새벽의 고요를 깨는 초인종 소리, 문을 열자마자 밀려드는 수사관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요. 압수수색은 형사사건에서 핵심적인 수사 방법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권리가 위협 받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법 규정의 이면에 숨겨진 압수수색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변호인과 수사기관 간의 팽팽한 긴장 관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압수수색에 드리워진 법의 그림자“형사소송법 제121조(영장집행과 당사자의 참여); 검사, 피고인 또는 변호인은 압수ㆍ수색영장의 집행에 참여할 수 있다.”형
수사를 받던 사람이 스마트폰에 ‘안티포렌식’이라는 앱을 설치해 중요 데이터를 영구히 삭제하려 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안티포렌식 앱이 시중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사기관에는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삭제는 가능한가?”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사익과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공익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
수사관이 영장을 들이밀며 휴대전화를 압수하겠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휴대전화라는 전자정보 매체에 저장된 ‘전자정보’가 압수수색의 대상입니다. 비밀번호나 패턴을 알려달라고 하거나, 잠금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수사관에 대해 당사자가 하는 말 “비밀번호 안 가르쳐 드려도 되지 않나요?”순간 압수수색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억울하신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명하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부터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해 압수수색에 성공하고자 하는 수사기관과, 비밀을 지키려고 하는 수사대상자 사이에 미묘한
[편집자 주] ‘공수처 1호 검사’ 출신 김숙정 법무법인 LKB 파트너 변호사가 검찰 업무의 속사정에 대해 시사저널에 격주로 연재합니다. 수사 기법과 함께 언론에 드러나지 않는 검사의 내심 등을 그때그때 이슈가 된 형사사건과 연관 지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예정입니다. 공수처와 국회, 로펌 등을 두루 거친 김 변호사의 경험이 독자 여러분들에게 생생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가 신고하거나 고소, 고발하는 모든 사건의 혐의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수사기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