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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합의 이룰 시 대승…합의 실패하더라도 성의 보여야”
“의정 갈등 국민 인내심 임계치 넘어…이러니 尹 지지율 하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醫政)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여야·의사·정부) 협의체 구성이 추진되는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0일 “협의체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한동훈 대표가 ‘득점’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논의는 한동훈 대표가 자신의 뜻을 관철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더불어민주당의 동의를 얻었다. 이 가운데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참여를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2026년도가 아닌 내년도(2025년) 정원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현실적으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협의체 구성 제안에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처음 한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 재검토를 제안했을 때도 대통령실이 거부해서 한 대표를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물론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로) 득점을 한 것은 맞지만 후반전에 성과를 내려면 의사를 협상장으로 끌어들어야 한다. 그러면 대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했다’는 명분을 쌓아야 한다”며 “국민이 판단했을 때 ‘이건 보니까 의사의 책임이네’라는 평가가 나올 때까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침체 원인으로 ‘의정 갈등’이 꼽히는 것에 대해선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돌발 사태가 터져나오기 시작하니 국민의 (인내심도)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라며 “모든 개혁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의 주체가 국민이라면 (개혁의) 판단은 (정부가 아닌) 국민이 해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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