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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매도…한화로는 8410억원 규모
시장 우려와 맞물리면서 주가는 하락 흐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 3개월 동안 엔비디아 주식 530만 주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황 CEO는 5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6월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총 530만 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한번 거래에 12만 주씩 내다판 결과다. 금액으로 따지면 6억331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8401억원 규모다.

황 CEO의 잇단 매도는 2025년 3월31일까지 최대 600만 주를 매각하기로 한 내부자 사전거래 계획(10b5-1) 규정에 따른 조치다. 10b5-1 규정은 기업 내부자의 부당 거래를 막기 위한 제도로, 최고 경영진 등이 자사주를 팔 때는 매도 전에 SEC에 미리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황 CEO 측은 올해 초 관련 계획을 SEC에 제출한 바 있다.

이미 예정된 매도이지만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8월28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에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익 6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였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상태다. 매출성장률이 200%대에서 100%대로 내려오면서 개미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약 15% 하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 3일에는 9.53%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789억 달러(약 374조원) 증발했다. 그러나 최근 급락에도 엔비디아는 연초 대비 여전히 116% 오른 상태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자 월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여러 요인에 의해 지난 5년 동안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회복 포인트는 공급망에서 나올 수 있다”면서 “블랙웰 제품이 차질 없이 생산돼 출하된다는 소식이 나오면 된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GB200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200’ 2개와 중앙처리장치(CPU) 1개를 이어 붙여 AI 시장을 주도할 ‘슈퍼칩’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는 4분기 블랙웰 양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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