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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실질임금 감소 처음 듣는다는 김문수, 장관 자격 없어”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지금이라도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8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8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계 단체들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실질임금 발언 논란’ 등을 지적하며 재차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27일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전날 진행된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고 “천반한 노동인식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실질임금 감소를 처음 듣는다’는 이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웬 말인가. 물가 인상과 민생 파탄으로 허덕이는 노동자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이는 장관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 당시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실질임금이 감소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우리나라는 실질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2022년에 전년 대비 4.9%, 지난해엔 2.5% 상승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2년 연속 후퇴했다. 2022년엔 월평균 359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작년에는 355만4000원으로 1.1% 줄어 하락폭도 증가해왔다.

또한 민주노총은 “노조법 개정을 반대하며 노동약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박근혜 국정농당 헌법재판소 결정마저 부정하는 자가 대한민국 국무위원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헀다.

민주노총과 함께 양대 노동조합으로 분류되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김 후보자의 지명 이후 직접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아왔다. 다만 이날 한국노총 산하 최대 산별조직인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은 자체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속노련은 “김 후보자는 한때 금속 노동자이자 노동운동의 전설이라 불렸던 사람”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는 막말의 전설이라 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속노련은 “임금은 노동자들이 먹고 사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김 후보자의 실질임금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또한 “노란봉투법은 반대하면서 노동약자 보호를 최우선시 하겠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문회를 대충 넘기고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반노동적 노동관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의 노조 혐오, 노동 탄압의 선봉에 설 것이 자명하다. 아무리 따져봐도 김 후보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자질이 없다”면서 “윤석열 정권은 지금이라도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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