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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논란엔 “부정부패 관리 질타 의도…장관 되면 발언 정제”
‘박근혜 탄핵’ 의견엔 “부당해” “역사적 재평가 받을 것” 서면답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서울대 초청 강연 중 걸그룹 소녀시대에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10년 11월 서울대 법대 초청 강연에서 한국 가수들의 일본 진출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노래도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다.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다. 쭉쭉빵빵이야”라고 말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당시 경기도의회에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표현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어떻게 보느냐가 다르겠지만 그렇게 말들을 한다는 의미”라고 답변했다. 사과와 유감 표명 요구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며 거부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발언 이후에도 2011년 6월 당시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며 인권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변 사또 언급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였다”라면서 “발언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제된 발언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문재인 빨갱이” 발언엔 자유민주주의 위기 처했다고 판단

김 후보자는 과거 극우적 행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과거 우파 성향의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잡아다가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한 극언에 대해 “재야 시절 광장 대중집회에서 한 발언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돼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2020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등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면서 “국민의힘과 정치적 지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헌재의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청렴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다 이후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입장이 변화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김태선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마음에서 탄핵이 부당하다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온 바 있다. 특히 2019년 8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선 “윤석열이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5년 해방 이후 1948년 5월10일 전국 유권자의 투표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해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선포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하지만 노동계와 야권에선 그의 과거 극우·반노동 행보와 발언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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