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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대 시장 돌며 尹정부 경제 정책 비판
“서민들에게 돈 써야…화끈하게 회초리 들어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안방인 인천 일대를 훑으며 3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사과·대파 등 치솟고 있는 먹거리 물가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과 신기시장,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부평구 부개종합시장, 삼산동 상가를 잇달아 찾아 각 지역 출마자들을 지원 사격했다. 이 대표는 토지금고시장을 찾아 대파 한 단을 높이 들어 올리며 현 정부가 농산물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1시간 알바를 해도 1만원을 못 받는데, 사과 1개에 1만원이 넘는 이상한 나라”라며 “국민이 주인이고, 주인에게 무한 충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파를 흔들며 “여러분, 이게 850원짜리가 맞느냐”라고 물었고, 현장의 지지자들은 “아뇨”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다시 “이게 5000원이랍니다. 5000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방문해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발언하면서 불거진 대파 가격 논란을 소환한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 서민들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면 돈이 도는 것”이라며 정부를 겨냥해 “이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서민들에게 돈을 쓰면 곱하기 몇 배씩의 효과가 난다”며 “현장에서 어렵게 사는 국민 다수에게 도움 되는 재정 정책을 펴면 경제가 금방 확 살아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정과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라고 재차 직격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더 심각한 건 나라의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자신이 왕이고 지배자라고 생각해서 그런다”며 “4·10 총선에서 화끈하게 회초리 들어 버릇을 고쳐 달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는 최근 지원 유세차 지역을 방문 때마다 전통시장을 빠짐 없이 찾고 있다. 고물가와 민생 키워드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키우기 위함으로 읽힌다. 그는 전날에도 강원 춘천 중앙시장을 찾아 사과와 한라봉을 집어 들고 “과일이 너무 비싸지 않나.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 받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인천 유세 중 후보들과 당원들을 향해 “지금이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총선 판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며 “저들이 170석, 180석 이야기하다 90석밖에 못 할 것이라고 엄살을 떨고 있다. 접경 지역에선 (여권이) 싹쓸이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계심을 갖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며 “안일하게 ‘잘 되겠지’ 하며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켜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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