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격장애 진단…대인관계·정서적 문제 세부문항 채점 불가”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최원종이 사이코패스 평가 대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6일부터 최원종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나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로, 총 20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그러나 최원종의 경우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아 사이코패스 평가 대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은 기존에 조현성 인격장애로 진단받은 바 있고, 현재 정신증적 증상인 피해망상 등이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사이코패스 평가요인 4가지(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생활방식, 반사회성) 중 대인관계와 정서적 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최원종은 2020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병원 2곳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기도 했다.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앞서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9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5명의 보행자를 쳤다. 이후 최원종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고 9명을 다치게 했다.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인 피해자 1명이 치료 도중 끝내 사망하면서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최원종을 구속한 뒤 이날 살인예비·살인미수·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원종은 성남 수정경찰서를 나서며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몇 년 동안 스토킹 피해를 당해 괴로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