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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힘 모아 새마을 이룩하자”
창업 지원·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시각 이어져
주변 상권 고려해 메뉴 개발…기존 가게에도 레시피 제공
메뉴는 주변 상권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닭을 주재료로 하는 매장들은 기존에 장사하고 있는 통닭집과 메뉴가 겹치지 않게 닭바비큐와 닭볶음탕을 주메뉴로 삼았다. 주변 정육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새로 들어온 정육점의 주력 메뉴는 돼지 특수부위로 선정했다. 오래도록 시장을 지켜온 가게에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이 이뤄졌다. 시장중국집에는 짜장면에 돼지기름의 고소한 맛을 더할 것을 조언했고, 예터칼국수에는 ‘마라 칼국수’의 레시피를 선물했다. 푸짐하고 슴슴한 칼국수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마라향을 더한 것도 백 대표의 아이디어다. 시장 외곽에 위치한 떡집의 대표 메뉴는 ‘고기떡’이 됐고, 시장 안에 있던 카페에는 빽다방 개발팀이 연구한 사과 음료가 들어간다. 대흥상회는 기존에 판매하던 건어물을 맥반석에 구워 팔며 매출을 신나게 올린다. 백 대표가 원하는 것은 시장 내의 상생이다. ‘모든 분이 이곳을 찾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로 인해 예산시장 전체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백 대표의 생각은 ‘너도나도 힘 모아 새마을 이룩하자’는, 닭볶음탕집 벽에 적힌 문구와 겹쳐진다. 상생의 범위는 시장 밖까지 넓어진다. 이제 선봉국수의 파기름 비빔국수 레시피는 주변 국숫집에도 공유된다. 이곳들도 새롭지만 저렴한 파기름 비빔국수를 팔면서 많은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매장이 들어오는 공간은 백 대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을 통해 매입했다. 장사가 잘되면 임대료가 오르고 결과적으로 기존 상인들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학재단의 수익용 재산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도교육청을 설득해 허가를 받는 과정도 거쳤다. 시장의 가게들은 비슷한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점포 매입을 통해 임대료를 유지할 경우 다른 가게들의 임대료 역시 많이 오르지 않도록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봤다. 같은 이유로 4월에 오픈하는 매장들 역시 추가적인 점포 매입을 통해 꾸려졌다.* 연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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