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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위 “정호영, 여성 인식 저급…지명 철회해야”
민주 보건복지위도 “尹, 정호영 지명 재고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3일 과거 기고한 칼럼에서 여성 비하성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여성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드러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여성위는 이날 “정 후보자가 드러낸 여성에 대한 저급한 인식이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며 ”정 후보자는 과거 경북대병원 재직 시 신문 칼럼을 통해 ‘여자가 남자보다 이력서 사진 포샵이 심하다’라고 언급하는 등 여성의 외모를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라는 글을 통해 저출생의 원인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인식을 보였다“며 ”결혼하지 못하고 아이 갖지 못한 국민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듣고 싶은 말은 복지를 강화해 아이 낳고 싶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지, 애국심 없다는 비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북대병원 외과 의사인 정 후보자는 앞서 2009∼2013년 한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출산하면 애국이고 다산까지 하면 위인’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병원 채용 면접위원 경험을 토대로 “남성보다 여성이 사진 보정을 더 많이 한다”고 적었다. 또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된 법에 반발하는 당시 전국의사총연합의 반발에 동조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여성위는 “정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능력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권 의식마저 낙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정 후보를 안고 간다면 능력주의와 전문성이라는 인사 기준마저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비판을 자초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 일동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의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윤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정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자는 지난 11일 논란이 된 칼럼들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기고는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과 검토를 통해 인구정책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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